'토트넘답다' 손흥민 1년 연장 옵션만 발동→미래는 내년에...''케인처럼 거액 받고 팔 수도''
입력 : 2024.07.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반전은 없는 걸까.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2)의 계약과 관련해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에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그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알렸다. 

이어 매체는 "만 31세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이번 연장으로 그를 2026년까지 묶어둘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라 토트넘은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난 해리 케인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는 토트넘과 계약 1년 만료를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가장 비싸게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타이밍에 케인을 내보내면서 1억 유로(약 1487억 원) 가까이 챙길 수 있었다.

손흥민에게도 비슷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그러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에 케인 사례와 비슷한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 수 있다. 또는 더 긴 계약을 맺도록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2025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부터 재계약 관련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일 때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를 확보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당초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새로운 계약에 낙관적이며 이미 협상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한 만큼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다만 시즌이 끝나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계획이다. 우선 1년 더 붙잡아 둔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반응이 뜨거웠다. 토트넘이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과 언제 결별할지 모른다는 불안함도 커졌다. 손흥민이 지난 2021년 팀이 휘청일 때 4년 재계약을 맺은 점을 고려하면 구단 측이 1년 연장 옵션을 쥐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심지어는 토트넘이 손흥민 현금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토트넘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허튼은 손흥민의 계약이 끝나도록 두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향후 손흥민을 판매할 때 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튼은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이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에서 그 조항(1년 연장 옵션)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가서 그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일어나고 있다. 100%"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다. (옵션을 발동하면) 두 시즌을 얻게 된다. 만약 누군가 그를 영입하려 한다면 토트넘은 그의 가치에 맞다고 느끼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1년 뒤 손흥민을 판매하는 건 예상 밖 시나리오. 벌써부터 손흥민과 작별을 준비 중이라면 사실상 장기 재계약은 없다는 뜻이다. 영국 언론에서 오랫동안 얘기했던 '메가 재계약'이나 레전드 대우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돈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회장이 다시 한번 '레비다운' 선택을 내리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모든 대회를 통틀어 408경기 출전, 162골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에 재계약에도 계산적으로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장기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유일한 이유는 손흥민 측과 재계약 협상에서 위치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토트넘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3년, 혹은 4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적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홋스퍼 HQ'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에 갖는 중요성과 그의 리더로서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그를 새로운 계약으로 묶는 건 안정성과 경쟁력 유지에 필수"라며 "토트넘은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3~4년 재계약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단이 가장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선수를 보유하게 함으로써 공격 옵션과 경기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게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풋볼 인사이더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큰 문제는 클럽 차원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손흥민을 설득하는 일"이라며 "손흥민이 팀 스타일에 끼치는 영향력과 득점 기여도를 고려하면 그를 잃는 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정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이 매우 귀중한 존재임을 증명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의 연봉도 인상돼야 한다고 짚었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올여름 이미 주급 규모를 2700만 파운드(약 473억 원) 이상 줄였기 때문이다. 에릭 다이어와 자펫 탕강가,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이 방출됐고, 탕귀 은돔벨레는 1년 빨리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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