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대단한 정신력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가 페널티킥 실축 후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이유를 공개했다.
포르투갈은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에서 슬로베니아와 승부차기 끝에(0-0, PSO 3-0) 간신히 이겼다.
이날 호날두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 후반 90분 내내 슈팅을 날리고도 득점에 실패한 호날두는 연장 전반전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지오구 조타(28·리버풀)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호날두가 이를 직접 마무리했다. 하지만 슈팅이 얀 오블락(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호날두는 불과 15분 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오블락에게 막혔던 반대 위치로 공을 강하게 차넣으며 관중들에게 사과하는 손짓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지오구 코스타(24·FC포르투)의 승부차기 3연속 선방에 힘입어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무득점 속에서도 뛰어난 중원 장악력을 선보이며 명실상부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하파엘 레앙(AC)과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은 막강했다. 팔리냐(풀럼)와 비티냐(파리 생제르망)는 3선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뒤를 받쳤다.
수비진에서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빛났다. 누노 멘데스(파리 생제르망)와 주앙 칸셀루(맨시티)가 측면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페페(FC포르투)와 후벵 디아스(맨시티)가 중앙에서 선수들을 리드했다.
후보 자원들도 만만치 않다.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자 조타가 후반전 비티냐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체코전 극적인 득점을 터트렸던 치코 콘세이상(포르투)도 교체 투입됐다. 넬송 세메두(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후벵 네베스(알 힐랄)는 연장전이 돼서야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밖에도 지오구 달로(맨유), 주앙 네베스(SL벤피카), 마테우스 누네스(맨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리테코) 등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포르투갈 매체 'O Jogo'에 따르면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책임지고 싶었다. 가장 먼저 득점하길 원해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라며 "평소와 같은 것들을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연장 전반전이 끝난 후에는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감독이 선수들을 한데 모아 작전 지시하는 상황에서 호날두는 눈물을 훔쳤다.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도 호날두를 위로했다. 눈물을 닦은 뒤 호날두는 연장 후반과 승부차기까지 함께했다.
감정 기복이 심했을 호날두는 "실패하는 사람들도 노력하는 자들이다. 분명 득점을 할 수 없을 때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라며 "하지만 나는 이를 잊어버렸다. 최종 결과가 긍정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승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때때로 페널티킥을 득점하는 게 어렵기도 하다. 올해 두 번 놓쳤다"라며 "오늘은 제가 이겼다. 축구는 공정해야 한다. 오늘 경기가 그랬다"라고 회상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도 드러냈다. 호날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순간들이었다. 감정이 격해졌다"라며 "팬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매우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8강에서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 앙투안 그리즈만(33·아틀레티코), 은골로 캉테(33·알 이티하드) 등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프랑스를 만난다. 두 팀은 유로 2016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호날두는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에데르(36·은퇴)의 연장 전반 득점에 힘입어 유로 우승을 맛봤다.
프랑스와 맞대결에 대해 호날두는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프랑스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됐다. 포르투갈은 전쟁을 치를 것이다. 항상 이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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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16강전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와 골망을 갈랐다. 득점이 확인된 뒤 관중들에게 '미안' 세리머니를 하는 호날두. /AFPBBNews=뉴스1 |
경기가 끝난 뒤 안도의 미소를 보이는 호날두(가운데). /AFPBBNews=뉴스1 |
포르투갈은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에서 슬로베니아와 승부차기 끝에(0-0, PSO 3-0) 간신히 이겼다.
이날 호날두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 후반 90분 내내 슈팅을 날리고도 득점에 실패한 호날두는 연장 전반전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지오구 조타(28·리버풀)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호날두가 이를 직접 마무리했다. 하지만 슈팅이 얀 오블락(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호날두는 불과 15분 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오블락에게 막혔던 반대 위치로 공을 강하게 차넣으며 관중들에게 사과하는 손짓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지오구 코스타(24·FC포르투)의 승부차기 3연속 선방에 힘입어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무득점 속에서도 뛰어난 중원 장악력을 선보이며 명실상부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하파엘 레앙(AC)과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은 막강했다. 팔리냐(풀럼)와 비티냐(파리 생제르망)는 3선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뒤를 받쳤다.
후벵 디아스가 호날두를 안아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오른쪽)가 페페와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후보 자원들도 만만치 않다.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자 조타가 후반전 비티냐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체코전 극적인 득점을 터트렸던 치코 콘세이상(포르투)도 교체 투입됐다. 넬송 세메두(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후벵 네베스(알 힐랄)는 연장전이 돼서야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밖에도 지오구 달로(맨유), 주앙 네베스(SL벤피카), 마테우스 누네스(맨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리테코) 등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포르투갈 매체 'O Jogo'에 따르면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책임지고 싶었다. 가장 먼저 득점하길 원해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라며 "평소와 같은 것들을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호날두. /AFPBBNews=뉴스1 |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호날두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감정 기복이 심했을 호날두는 "실패하는 사람들도 노력하는 자들이다. 분명 득점을 할 수 없을 때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라며 "하지만 나는 이를 잊어버렸다. 최종 결과가 긍정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승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때때로 페널티킥을 득점하는 게 어렵기도 하다. 올해 두 번 놓쳤다"라며 "오늘은 제가 이겼다. 축구는 공정해야 한다. 오늘 경기가 그랬다"라고 회상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도 드러냈다. 호날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순간들이었다. 감정이 격해졌다"라며 "팬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매우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8강에서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 앙투안 그리즈만(33·아틀레티코), 은골로 캉테(33·알 이티하드) 등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프랑스를 만난다. 두 팀은 유로 2016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호날두는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에데르(36·은퇴)의 연장 전반 득점에 힘입어 유로 우승을 맛봤다.
프랑스와 맞대결에 대해 호날두는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프랑스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됐다. 포르투갈은 전쟁을 치를 것이다. 항상 이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호날두가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감싸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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