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난 적어도 위기를 회피하진 않는다".
포르투갈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개최된 ‘유로 2024 16강전’에서 슬로베니아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3-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8강전에서 프랑스와 대결한다. 프랑스는 16강전에서 벨기에를 1-0으로 물리쳤다. 베르통언이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이 공세를 펼치고 슬로베니아가 막는 형국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호날두는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전반 34분 호날두의 프리킥도 골대를 넘었다. 후반에도 호날두가 골에 대한 조급증을 드러냈다. 후반 10분 호날두의 프리킥을 오블락 골키퍼가 막아냈다. 결국 0-0으로 비긴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천금같은 기회를 호날두가 날렸다. 연장 14분 조타나 페널티킥을 얻었고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다. 호날두는 오른쪽 문전 구석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오블락의 선방에 막혔다. 당황한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패배를 직감한 것이다.
'주장'이자 1985년생으로 만 39세인 호날두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자 어린 나이의 포르투갈 선수들이 다가와서 그를 위로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결국 연장전도 골이 없었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이번에는 성공했다. 코스타 골키퍼가 무려 3회 연속 슬로베니아 슈팅을 막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베르나르도 실바는 실축 없이 성공시켰다.
포르투갈의 승리가 확정되자 그제야 호날두가 활짝 웃었다. 호날두의 희로애락이 넘치는 장면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자신의 눈물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호날두는 "팀에 리드를 안길 수 있는 상황인데 (페널티킥이) 오블락에 의해 막혔다. 이번 시즌 페널티킥 실축이 없었는데 내가 가장 해줬어야 하는 장면에서 오블락에게 막혔다"라면서 "그 당시에는 너무나 슬퍼서 감정을 주체 못했다. 팀을 구해준 우리 골키퍼 코스타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당시에 포르투갈이 골이 너무나 필요했는데 내가 기회를 날린 것이 너무나 아쉽다. 운 것은 나도 모르게 나왔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이날 페널티킥을 놓친 호날두가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섰다는 것. 그는 "페널티킥을 놓쳤기에 승부차기서 1번으로 나섰다. 필요한 상황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두려워 해서는 안 될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솔직히 어느 상황에서도 위기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끔은 그 위기를 이겨내고 가끔은 이겨내지 못하겠지만 책임은 내가 할 일이다. 그런 상황서 회피하는 것은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1번 키커로 나선 이유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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