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재밌게요..크라임씬→여추반→미스터리 수사단, 추리예능 붐은 온다 [Oh!쎈 이슈]
입력 : 2024.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올 초 티빙을 뒤흔든 ‘크라임씬 리턴즈’부터 PD가 바뀌었음에도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여고추리반3’, 그리고 역시 정종연 PD라는 평가를 받은 ‘미스터리 수사단’까지. 추리 예능의 명맥을 잇는 예능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으로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출연해 활약했다.

‘데블스 플랜’,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특유의 세계관과 촘촘히 설계된 미션 등으로 두터운 팬덤을 구축한 정종연 PD가 기획한 새 예능으로, 넷플릭스와 만나 더 압도적인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추리 예능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1~3부작에서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아냈고, 4~6부작에서는 심해 탐사 잠수함에서 탈출하는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이들이 촬영하는 장소. 들어가자마자 에피소드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세트는 물론, 각각 요소에 맞춰 마법진, 잠수함, 미확인 생명체 등 오싹함이 느껴지는 요소도 가득했다.

앞서 정종연 PD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미스터리 수사단’이 자신의 전작 ‘대탈출’을 잇는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종연 PD가 CJ EMM을 퇴사하면서 사실상 ‘더 지니어스’, ‘대탈출’의 새 시즌은 제작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정종연 PD도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면서 후속작 제작을 고려했으나, 결국 우승자 1명을 뽑는 두뇌 서바이벌은 ‘데블스 플랜’으로, 출연진 전원이 힘을 모아 탈출하는 프로그램은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탄생했다. 정종연 PD도 두 프로그램이 각각 ‘더 지니어스’와 ‘미스터리 수사단’의 정신적 계승작이라고 표현하기도.

열띤 반응과 함께 ‘미스터리 수사단’은 6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36주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작을 더이상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새 추리 예능의 탄생에 팬들과 마니아들은 환호했다. 특히 단 두 개의 에피소드만 공개된 ‘미스터리 수사단’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종연 PD는 떠났지만 프로그램은 그대로 남은 경우도 있다. 지난달 종영한 티빙 ‘여고추리단3’는 정종연 PD의 빈자리를 임수정 PD가 채웠다. 2021년 첫 시즌을 시작해, 2022년 시즌2를 성공적으로 끝냈고, 2년 만에 돌아와 다시 추리를 시작했다.

그동안 정종연 PD가 사이비 종교와 교내 사망사건을 다루면서 초현실적인 상황을 묘사했다면, 임수정 PD는 학생들 사이에서 뿌리내린 스포츠 도박과 온라인 베팅, 교내 불법 대출 등 조금 더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냈다. 성공적으로 추리를 마친 멤버들 앞에 또다시 선우경 가면이 등장하면서 돌아올 새 시즌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두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7년 만에 돌아와 성공적으로 새 시즌을 마무리한 ‘크라임씬’도 있다. 올 초 방영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의 경우, 2014년부터 2015년, 2017년에 걸쳐 JTBC에서 방영된 ‘크라임씬’을 OTT로 옮겨와 조금 더 과감한 소재와 연속된 세계관을 다뤘다.

전 시즌 대비 5배 높은 제작비가 투입됐고, 키, 주현영, 안유진 등 새로운 얼굴도 속속 등장했다. 첫 에피소드부터 호평을 받았던 ‘크라임씬 리턴즈’는 첫 공개 직후 주간 유로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했고,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2월 2주차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티빙의 ‘크라임씬 리턴즈’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7년 전 방영한 ‘크라임씬3’의 첫 방송 화제성에 비해 약 4배 정도 상승한 화제성 점수였다고.

이처럼 추리 예능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이 호평을 받고, 흥행에 성공하면 ‘성공했기 때문에’, 아쉬웠다면 ‘아쉽기 때문에’ 새 시즌을 요구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시리즈가 쌓일 수록 팬들 역시 늘어나, 이제서야 시즌1을 정주행하기 시작한 뉴페이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품이 크기 때문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방영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시즌제가 당연한 부분. 다만 정종연 PD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스터리 수사단’ 시즌2에 대해 “제가 평가하기에는 짧게 나간 부분이 저도 아쉽긴 하다. 그래도 두번째부터는 케미가 불이 붙어서 빨리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더 찍고 싶다. ‘짧지만 자주 만나는 식으로 하자’는 생각을 한다”면서 “미스터리 수사단'은 다음 시즌이 확정되면, 준비를 빨리하도록 노력할 거다”라고 새 시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추리 예능의 다양화가 이어지면서, 각자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도 하다. 살인사건의 ‘범인 찾기’가 목적인 ‘크라임씬’, 거대한 세계관 속에서 추리를 이어나가는 ‘여고추리반’, 사건의 추리를 통해 목적을 이루고 장소를 탈출해야하는 ‘대탈출’, ‘미스터리 추리반’ 등 더욱 다양하고, 다채로운 추리 예능이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추리 예능이 마니아들을 흔들어 놓을까.

/cykim@osen.co.kr

[사진] 티빙,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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