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방출' 1040억 먹튀, 살 빼고 새로 태어날까...니스행 임박→''역대급 의욕 넘친다''
입력 : 2024.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아직도 불러주는 팀이 있다. 탕귀 은돔벨레(28)가 빠르게 새 팀을 구했다. 그것도 유럽 5대리그로 말이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2일(한국시간) "은돔벨레가 OGC 니스를 선택했다! 그는 새로운 클럽을 정했다. 토트넘과 계약을 종료하고 더 이국적인 제안을 거부한 뒤 니스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산티 아우나 기자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그는 "은돔벨레는 니스에 입단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에서 온 중요한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이미 신체적으로 준비를 마쳤으며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리옹 시절 함께했던 플로리앙 모리스 단장의 도움도 있었다. 스타드 렌을 거쳐 니스에서 일하고 있는 그가 은돔벨레를 부른 것. 둘은 약 4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역대 최악의 실패작으로 꼽힌다. 토트넘과 악연은 5년 전 시작됐다. 그는 지난 2019년 리옹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옵션 포함 7000만 유로(약 1042억 원).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당시 은돔벨레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관심을 받기도 했기 때문. 하지만 은돔벨레의 토트넘 생활은 대실패였다. 그는 좀처럼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고, 안일한 수비 가담과 불성실한 태도,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비판받았다. 

무엇보다 태도가 문제였다. 은돔벨레는 2022년 1월 모어컴과 FA컵 경기 도중 팀이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 아웃됐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천천히 걸어 나오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그를 지도하면서 "더 이상 기회를 줄 수 없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결국 은돔벨레는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그는 친정팀 리옹에서 2021-2022시즌 후반기를 보냈고, 나폴리에서 2022-2023시즌을 소화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갈라타사라이에서 1년을 보냈다. 은돔벨레에게 기회를 주는가 싶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안고 가길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은돔벨레는 튀르키예 무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당연히 완전 이적에도 실패했다. 또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온 은돔벨레. 물론 이번에도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지난달 은돔벨레 판매를 포기하고 돈까지 쥐어주면서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는 그를 내보냈다. 그에게 지불한 위약금 규모만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돔벨레는 7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으나 공짜로 팀을 떠나게 됐다. 그것도 5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매주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를 받으며 말이다.

많은 이들이 은돔벨레의 미래에 의문을 품었다. '스퍼스 웹'은 "은돔벨레의 롤러코스터를 겪은 토트넘 팬들은 그가 다음에 뭘 할지 의문일 것이다. 누가 그의 주급을 감당할 수 있을까?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있는 팀이 있을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그럼에도 고국 프랑스로 돌아가게 된 은돔벨레. 그가 니스를 택한 이유는 돈이 아니었다. 풋 메르카토는 "은돔벨레는 상당한 연봉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을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 돈은 그의 원동력이 아니다. 그는 새로운 진지한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은돔벨레는 또 다른 임대 생활을 피하고 싶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과체중으로 받은 비난을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은돔벨레는 최고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 치료하며 대대적으로 몸을 준비했다"라며 "은돔벨레는 그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이제 이상적인 체중으로 돌아왔고,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때와는 달라진 마음가짐이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은돔벨레는 아직 자신이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많다는 걸 보여주기로 결심했고, 몇 가지 해외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새로 부임한 프랑크 에스 감독 밑에서 완전히 재출발하면서 젊은 선수단에 자신의 경험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한편 은돔벨레는 토트넘과 적으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니스와 토트넘 모두 다가오는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출전하기 때문. 만약 두 팀이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된다면 은돔벨레가 토트넘 골문을 정조준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풋 메르카토,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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