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이 유망주 중원 자원을 품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리즈 유나이티드로부터 아치 그레이를 영입했다”라며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그레이는 2023년까지 함께한다. 등번호는 14번”이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수비수 조 로든이 토트넘에서 리즈로 이적한다. 토트넘은 "리즈와 로든의 영구 이적에 합의했다. 웨일스 국가대표 수비수인 그는 2020년 1월 스완지 시티를 떠나 우리와 함께했다. 2020년 11월 첼시전에서 데뷔했고, 이후 모든 대회에 24회 출전했다"라며 "로든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레이는 브렌트포드 합류가 유력했다. 첼시와 리버풀도 그에게 관심을 보냈지만, 브렌드포드가 그레이와 개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하이재킹만 아니면 그레이가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브렌트포드가 협상 막판에 이적료를 나눠서 내겠다고 말을 바꾸면서 엎어지고 말았다.
토트넘이 이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뛰어들어 그레이를 낚아챘다. 토트넘은 우측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이 팀을 떠날 예정이기에 페드로 포로의 백업 자원이 필요했다.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로 활용 가능한 그레이를 눈여겨보고 있던 이유다.
리즈로서도 아쉽지만, 그레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Profitability and Sustainability Rules) 규정 때문에 현금 확보가 급했기 때문. 리즈는 브렌트포드와 협상도 깨진 만큼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돈을 아끼거나 간을 보면서 질질 끌곤 했던 과거 토트넘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일처리. 전력 외 취급을 받던 로든의 존재도 컸다. 그는 토트넘에서 한 번도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리즈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다. 토트넘은 리즈가 제안한 로든의 이적료 1000만 파운드(약 175억 원)를 받아들이면서 그레이 영입에 힘을 실었다.
그레이는 2006년생 유망주로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수비수가 주 포지션이다. 이외에도 측면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187cm의 큰 키와 뛰어난 상황판단, 적절한 탈압박 능력과 패스 등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선수다.
실제로 그레이는 2023-2024시즌 리즈에서 공식전 52경기에 출전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30경기, 중앙 미드필더로 10경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6경기, 공격형 미드필더로 3경기를 뛰었다. 나이도 아주 어리기에 귀중한 팀그로운 자원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이적한 그레이는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앞으로 며칠 동안 실감 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뗀 뒤 “토트넘은 거대한 클럽으로, 거절할 수 없는 기회가 나에게 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다. 나는 셀틱의 열렬한 팬이기에, 그를 정말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