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가수 이승윤이 대세를 거스르는 뚝심을 담은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승윤은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월 발매한 정규 2집 '꿈의 거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이승윤은 오랜만에 쇼케이스를 한다며 “쇼케이스가 저에게는 생소한데 1집 때는 뭣도 모르고 했다. 그 때 장황하게 곡 소개를 하고 막상 공연을 MR로 하려니까 머쓱하더라. 이번에 앨범에 내면서 이번에는 밴드셋으로 제대로 해보자 제안을 주셔서 다시 한 번 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승윤의 이번 신보 '역성'은 이승윤이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정규 3집의 트랙 중 8곡을 선정, 이를 대중에게 먼저 선보이는 앨범이다.
이번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에는 그동안 페스티벌 등에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미발매 신곡 ‘폭포’, ‘폭죽타임’, ‘검을 현’ 등 총 8곡이 수록되었다.
가수 이승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7.03 / ksl0919@osen.co.kr
" class="view_photo up" src="http://file.osen.co.kr/article/2024/07/03/202407031419776528_6684ea2db12d9.jpg" />
선발매 앨범에 대해 그는 “제가 올해까지는 정규앨범을 내는 음악인으로 살아야겠다 규정을 내렸다. 그게 저에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정규앨범을 내기 위한 여정을 가고 있는데 그래도 받아들이시는 리스너분들이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으니까 선공개를 하자 했다. 이것도 넣어야 하는데 하다가 8곡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4월 대만에서 공연을 마치고 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린 지금 뭘까 그때의 고민을 나누고 어떤 음악인이 되고 싶은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이질적인가 융화되지 못하고 있나 생각을 했다. 어떻게든 낑겨들어가서 융화가 될까 아니면 이렇게 된 마당에 사랑하는 것들을 제대로 해보자 고민을 하다가 후자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가요계 거대한 파장을 만들겠다는 이승윤의 마음가짐이 담긴 이번 앨범은 다채로운 감성을 아우르는 선명하고 풍부한 밴드 사운드로 음악에 대한 이승윤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승윤은 ‘역성’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번만큼은 거슬러보겠다는 마음가짐에 관한 앨범이다”라며 “8트랙에 무언가를 거스른다는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가 있다. ‘폭포’는 관성을 거스르는 이야기, '폭죽타임'은 어둠을 거스르는 이야기, '검을 현’은 판을 거스르는 이야기, 'SOLD OUT(솔드 아웃)’은 시스템을 거스르는 이야기, ‘리턴매치'는 결과를 거스르는 이야기, '28k LOVE!!(28k 러브!!)’는 순도를 거스르는 이야기, '내게로 불어와’는 목적지를 거스르는 이야기, ‘캐논'은 완벽을 거스르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타이틀곡 '폭포'는 관성을 거스르는 사이키델릭 얼터너티브 스타일의 곡이다. 6분가량의 긴 호흡 속에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밴드 사운드가 절묘하게 하나 되어 마치 눈앞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폭포를 연상시킨다.
그는 신곡 ‘폭포’에 대해 “‘폭포’를 타이틀로 정하면서 했던 고민이 왜 ‘폭포’는 타이틀이 될 수 없는 가를 고민했다 6분이 넘는 곡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왜 나는 타이틀로 하고 싶을까 고민을 했다. 결국 공연을 통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야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6분 이라는 긴 음악을 만든 이유에 대해 “정규 앨범을 내는 이유와도 맞닿아있을 수 있다. 뭔가를 부정하려고 하는게 아니고 저도 숏폼을 즐긴다. 그런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롱폼 콘텐츠였다. 숏폼 시대에 롱폼을 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을 때 해야된다는 생각이었다. 길게 하려고 한건 아니고 만들고 보면 6분이 된다. 걷어내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타이틀곡 '폭죽타임'은 어둠을 거스르는 포스트 개러지 스타일의 음악으로, 여름밤 페스티벌 엔딩의 불꽃놀이가 연상되는 펑키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중독적인 코러스 라인을 비롯해 후주의 광폭한 사운드는 이 곡만이 가진 묘미다.
정규앨범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시대가 바뀌고 있고 정규 앨범이라는 것은 문화재처럼 고수해야 하는 형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저는 정규앨범에 매료돼서 음악을 했던 사람으로서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서 그래도 무의미하지는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저 스스로는 내년부터는 이렇게는 못 살 것 같기는 하다. 너무 어려운 일이라서. 그럼에도 정규앨범을 3번을 냈다는 것, 거듭할 수록 성장하고 있구나 나은 것을 남기고 있구나를 느끼게 되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반기에 나올 정규 3집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역성’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가 직설적으로 드러나는 앨범이 될 것이다. 그 앨범을 보시면 한 명의 음악인이 어떻게 산화되어 가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히트곡이 없어도 티켓파워를 가진 가수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이승윤은 “100퍼센트 맞는 평가라고 생각한다. 히트곡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지 의문을 품고 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 히트곡 내고 싶은데 능력이 안 된다. 히트곡이라는 것에 대해 선을 긋고 그런 리스너는 아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 열과 성을 다해 만드는 곡이 히트곡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 인정을 한다. 다만 손익분기점이 넘어서 회사 분들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잘 모르겠다며 “제가 타겟팅을 하는 가수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 남녀노소가 좋아해주신다는 것이 음악인으로서의 궁극의 경지라고 생각해서 다양한 팬덤층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싱어게인’에서 나온 ‘배 아픈 가수’라는 수식어가 아직도 그대로인지라는 질문에 그는 “맞다. 아직도 저는 칭송받는 뮤지션들이 부러워죽겠다. 아직도 저는 방구석에서 친구들이랑 저희끼리 음악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승윤은 이번 앨범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없다. 사실 음악으로 뭔가를 전달해야 돼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제 이야기를 담는 타입이라. 이번 앨범은 8곡 전부 다 도발적인 내용이기는 하다. 발칙하기도 하고. 어떤 발칙한 용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음악인으로서 지켜나가고 싶은 뚝심에 대해 “간지나게 살고 싶다. 간지나게 살다가 간지나게 사라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