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월드컵에 올인이라는 뜻일까.
이탈리아는 지난 6월 30일(한국시간) 스위스와 유로 2024 16강에서 0-2로 완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대회(유로 2020) 챔피언이었으나 스위스에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하며 짐을 싸야 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해 8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후임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을 맡았다. 김민재가 뛰던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끈 만큼 기대감이 컸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 3연승을 거둔 스페인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탈리아가 승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수비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탈락했다.
이에 반해 스위스는 전반 초반 매서운 공격력을 보인 이탈리아의 공세를 잘 막아내고 전반 37분 레모 프로일러(볼로냐)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스위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후반 1분 바르가스의 쐐기골로 승부를 굳혔다. 이탈리아의 탈락은 곧바로 스팔레티 감독의 경질설로 이어졌다.
탈락도 탈락이지만 유로 대회 내내 보여준 스팔레티 감독의 운영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싿. 스팔레티 감독의 미래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하지만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스팔레티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재차 강조, 경질설을 일축했다.
그라비나 회장은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와 인터뷰에서 "나는 아주 실용적인 사람이며 몇 달 만에 몇 년 동안 가동해 온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두 성장해야 한다. 넘어지면 프로텍트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지만 정치적 책임과 기술적 책임을 분리하고 있다"면서 "책임감은 현재 내게 명료함을 의미한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라면서 "여전히 우리는 그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지안루이지 부폰 이탈리아 단장 역시 잔류한다. 그는 파르마서 데뷔한 이후 유벤투스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하면서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 받았다. 그는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무려 176경기를 소화하면서 이탈리아 대표팀 최다 출전 선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2연속 탈락한 이탈리아와 달리 부폰은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2012 유로 준우승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자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선수단 단장 자리를 제안해서 지난 8월부터 활동하고 있었다.
당초 스팔레티 감독과 달리 부폰의 임기는 이번 율까지였던 상황. 그라비나 회장이 직접 부폰에게 임기 연장을 요청했다. 그라비나 회장은 "베테랑으로 국가 대표팀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가 남은 것은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에겐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부폰은 "국가 대표팀 단장으로 남아서 영광이다.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이 자리에서 활동하면서 이탈리아 클럽의 발전과 강화 등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전문성을 꾸준하게 얻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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