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다."
영국 '트리뷰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루드 굴리트(62)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알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16강전에서 침묵했다. 호날두는 연장전에서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나선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했다.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3골을 막아낸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 킬리안 음바페가 활약하는 프랑스 대표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호날두는 이날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호날두의 부진과 함께 포르투갈은 8강 진출에 실패할 뻔했다.
특히 연장 전반 14분 포르투갈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호날두는 늘 그렇듯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호날두가 찬 공은 슬로베니아의 수문장 얀 오블락의 선방에 막혔다.
페널티 킥 실축 직후 호날두는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안은 채 좌절했다. 그는 연장 후반 직전에는 아예 펑펑 울었다. 마치 자신 때문에 경기가 패한 듯한 모습이었다. 한참 어린 후배들이 호날두를 위로하는 장면은 그대로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네덜란드의 '전설' 루드 굴리트가 일침을 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호날두는 늘 그랬듯이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채고 싶어했다"라고 지적했다.
굴리트는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얻은 프리킥 60개 중 1번만 득점에 성공하면서도 모두 자신이 차려고 했다. 포르투갈 내엔 그보다 더 프리킥을 잘 차는 선수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평소 그랬듯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자신이 가지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난 그 경기에서 일어난 일들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모든 프리킥을 홀로 처리했고 페널티 킥까지 놓쳤다. 이후, 울음을 터뜨렸다. 난 이를 '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악어의 눈물'은 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이르는 말로 '이집트 나일 강에 사는 악어는 사람을 보면 잡아먹고 난 뒤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고대 전설에서 유래된 말이다.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눈물샘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 먹이를 넘기기 수월하도록 입 안 수분을 보충시켜주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눈물도 나오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굴리트는 "호날두의 행동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난 그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경기 도중 상대의 모든 플레이가 파울이라고 주장하는 그의 행동에는 동의하지 못한다"라며 평소 경기에 임하는 호날두의 자세를 비판했다.
이에 트리뷰나는 "호날두가 패배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굴리트의 말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호날두가 포르투갈 최고의 프리키커임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굴리트의 말에 반대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