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윌리엄 갈라스(47)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를 최악의 선수로 꼽았다.
영국 '스포츠 키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전 첼시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는 이번 유로 2024 최악의 선수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꼽았다"라고 알렸다.
호날두는 지난 6일 독일 함부르크의 함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맞대결에 선발로 출전, 승부차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포르투갈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에 무릎 꿇었다. 120분 싸움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호날두는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 포르투갈이 치른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선발로 나섰다. 심지어는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던 조지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예외없이 선발 출전했다. 일부 주전급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지만, 호날두는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호날두는 이날 120분을 뛰고도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빅 찬스 미스 1회, 유효 슈팅 1회,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 0회, 크로스 0회에 그치며 공격을 위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경기 최저 평점인 6.1점을 매겼다.
결국 포르투갈은 득점에 실패하면서 3경기 연속 0골에 그쳤다. 만 41세의 '노장' 페페를 중심으로 한 수비가 맹활약하며 무실점으로 버틴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경기 결과는 패배였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와 16강전처럼 수문장 디오고 코스타의 선방쇼를 기대했지만, 두 번의 기적은 없었다. 연장전 투입된 주앙 펠릭스가 실축하면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1번 키커로 나서서 골망을 흔들었으나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자신의 유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앞서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유로는 내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지나간 세월을 통감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를 벤치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옳았다.
호날두는 5경기 슈팅 23개로 대회 최다 슈팅을 기록하고도 0골에 그쳤다. 기대 득점(xG)은 총 3.47골. 하지만 페널티 킥까지 놓치며 침묵을 깨지 못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는 다시 한번 실패로 막을 내렸다.
프리킥도 대부분 맡아서 찼지만, 안 차느니만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호날두는 메이저 국제 대회 토너먼트에서 61번이나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다. 그중 실제로 골망을 가른 건 단 한 번뿐이었다.
영국 언론 '가디언'도 호날두의 부진을 지적했다. 매체는 "호날두의 부재조차 일종의 존재감처럼 느껴진다. 중계 카메라는 계속 호날두를 찾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플리카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크게 소리지른다. 호날두의 활약이 덜할수록, 그는 더 중요해졌다. 그가 경기에서 안 보일수록, 호날두는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특히 호날두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으며, 호날두의 존재는 결국 팀을 망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포츠 키다에 따르면 갈라스는 호날두를 이번 대회 최악의 선수로 꼽았다. 그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난처해질 것이다. 일단, 말을 시작하기 전 난 내가 호날두를 '리스펙'하는 선수라고 말해두겠다"라며 다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갈라스는 "호날두가 그의 마지막 대회에서 화려하게 빛나길 바랏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난 프로 선수로서 그를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이 대회 최악의 선수로 꼽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번 대회 최악으 선수라는 점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갈라스의 이번 발언은 여러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대회 호날두의 성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갈라스의 솔직한 평가가 주목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