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황희찬 파트너' 페드로 네투(24, 울버햄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클럽 레코드'를 깰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토트넘 팬 페이지 '스퍼스 웹'은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네투 측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으며 적절한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다면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보강을 노리고 있다. 스트라이커는 물론이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꾸준히 원했던 측면 자원까지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모 베르너의 임대를 1년 연장하긴 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히 젊은 자원을 눈여겨보고 있다. 2005년생 유망주 데지레 두에(스타드 렌) 영입설도 뜨겁다. 'CBS 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에 따르면 두에는 토트넘의 확실한 타겟이다.
문제는 두에를 노리는 팀이 토트넘만이 아니라는 것.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PSG)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 둘 중 한 팀만 뛰어들어도 토트넘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두 팀은 토트넘과 달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밟는다.
토트넘은 두에뿐만 아니라 네투도 주시하고 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올여름 폭넓은 선수들을 영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네투는 최근 몇 달동안 북런던 이적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수들 중 하나다. 그는 토트넘의 위시리스트 1위에 오른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출신 윙어 네투는 울버햄튼 공격의 핵심 자원이다. 그는 지난 2019년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고, 폭발적인 속도와 저돌적 돌파, 날카로운 킥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PL)를 휘저었다.
네투는 지난 시즌에도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다. 리그 초반 10경기에서 1골 7도움을 터트리며 PL 정상급 윙어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고, 최종 성적은 24경기 3골 11도움에 불과했다.
실력엔 의심이 없지만, 문제는 잦은 부상. 네투는 2020-2021시즌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다음 시즌 전반기도 날리고 말았다. 2022-2023시즌에도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 시즌 역시 두 번이나 햄스트링을 다치며 무려 125일을 결장했다.
그럼에도 울버햄튼은 네투의 몸값으로 6000만 파운드(약 1073억 원)를 원하고 있다. 황희찬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선수인 만큼 쉽게 보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네투는 지난 시즌 '황희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선수다.
6000만 파운드면 울버햄튼 역대 최고 방출액 기록이자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지금까지 울버햄튼이 가장 비싸게 받은 이적료는 1년 전 마테우스 누네스를 맨체스터 시티에 판매하며 받은 5300만 파운드(약 948억 원)다.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는 탕귀 은돔벨레를 데려오며 지출한 6200만 유로(약 931억 원).
토트넘은 네투의 유리몸 기질을 고려할 때 6000만 파운드는 너무 과한 금액이라고 여기고 있다. 아스날과 영입 경쟁이 붙긴 했으나 이 정도로 큰 돈을 투자할 순 없단 생각.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은 네투 에이전트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관건은 이적료다. 그는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미친' 금액으로는 불가능하다. 네투의 이적이 울버햄튼 측에도 달려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퍼스 웹은 네투의 적정 몸값을 4500만 파운드(약 804억 원) 정도로 평가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네투의 부상 전력을 감안하면 4500만 파운드 이상 제시하길 주저할 것이다. 아마도 많은 출전 관련 보너스로 거래를 구성함으로써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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