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예 투수 허용주(21)가 '조상우 프로젝트'를 통해 제구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154km 강속구를 던지는 허용주가 제구 숙제를 해결한다면 LG도 파이어볼러 유망주를 갖게 된다.
허용주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6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용마고 시절 직구 구속이 150km가 넘었다. 입단 첫 해인 지난해는 2군에서도 단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9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을 보면 7⅔이닝을 던져 6피안타 14볼넷 2사구 5탈삼진 10실점(8자책)이다.
허용주는 올 시즌 트랙맨 데이터 기준으로 최고 154km 강속구를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8km다. 직구 스피드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194cm의 큰 키로 하드웨어는 좋다. 그러나 세부 기록에서 보듯이 제구력이 문제다. 고교 때부터 볼넷 허용이 많았다.
염경엽 감독은 허용주를 기본기부터 익히는 육성 시스템을 받도록 했다. 이른바 '조상우 프로젝트'다. 염 감독 "허용주는 2군에서 게임을 계속했었는데 안 될 것 같아서 실전이 아니라, 예전 조상우가 했던 훈련 프로그램으로 기본기를 더 중점적으로 채우는, 메카닉적으로 기본을 채우는 시스템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넥센 감독 시절 염 감독은 공이 빠르지만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은 신인 조상우를 훈련시킨 경험이 있다. 제구가 안 되는 상황에서 2군 경기에 던지는 것보다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해 쌓아가는 것이다.
허용주는 6월 20일 퓨처스리그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1⅓이닝(4실점)을 던진 것이 마지막 등판이다. 이후로는 2군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훈련만 한다. LG 홈 경기 때는 잠실구장에서 1군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염 감독은 "허용주는 지금 이틀 던지고 하루 쉬면서, 60% 정도의 힘으로 계속 던진다. 손가락 감각을 익히고, 밸런스를 어떻게 던지는지 그 느낌을 알아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던지는지 알아야 되는 것이다"며 "자기신의 메카닉을 알고 내가 어떻게 던지면 볼이 되고, 어떻게 던지면 좋은 공이 되고,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한다. 조상우가 그걸 한 8개월 했다. 처음 들어오자마자 백네트 공을 던지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우강훈이도 함께 하다가 좋아져서, 강훈이는 2군 경기에도 한 번씩 던지고 있다. 이우찬도 이제 용주, 강훈이와 같이 기본기 훈련을 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최근 2군으로 내려간 이우찬도 기본기 훈련에 동참시켰다. 이우찬은 프로 14년차다. 150km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제구력에 기복이 심하다.
염 감독은 이우찬을 향해 "14년째 그러고 있으니까 우찬이도 이제 프로그램을 다시 해야 될 것 같다. 지금까지 한 것을 계속하면 우찬이 야구 인생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 달이 되든 두 달이 되든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해서 새롭게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똑같은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방법이 틀렸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꿔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147~148km를 던지니까 아직 잠재력은 있다. 김경태 코치랑 기본기 매뉴얼 시스템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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