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를 이끈 베테랑 최주환(36)이 후배들의 물 세례에 눈도 못 뜬 상황에서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6000명)에서 KIA에 2-1로 승리했다. KIA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키움은 49승 61패로 같은 날 LG 트윈스에 승리한 9위 한화 이글스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찾은 가운데 키움은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와 베테랑 최주환의 끝내기로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후라도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으나, 두 번의 1사 3루 위기에 몰리면서도 KIA 타선을 7회까지 1실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주환은 대미를 장식했다.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2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9회 말 1사에 나와 정해영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끝내기를 쳤다. 비거리 115m에 체공 시간이 꽤 길어 홈런을 확인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경기 후 물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나타난 최주환은 "오늘 계속 직구가 잘 안 맞았다. 그래서 오히려 신기하다. 운이 좋았던 거 같다"며 "넘어갔다고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공이 안 떨어져서 잡히면 어떡하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주환은 팀이 전날 0-2 패배에 이어 이날은 2-1 승리로 이틀 연속 공격에서 어렵게 풀어간 것에 자책했다. 그는 "분명 나로 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자책하는 부분도 있었다. 매번 안타는 칠 수 없지만, 더 쉽게 풀어갈 수도 있었다. 다행히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개인 커리어 세 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종전 기록은 무려 2018년 5월 31일 잠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으로 6년 만에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었다.
키움에 와서도 7번째 끝내기 안타를 쳤으나,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많은 후배가 물통을 잔뜩 들고 홈에서 그를 반겼다. 최주환은 "끝내기 홈런은 매번 칠 수 없고, 또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다는 것에서 더욱 짜릿한 것 같다. 내 마지막 끝내기 홈런이 2018년 두산 시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누가 물을 제일 많이 뿌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비디오 판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오히려 그렇게 물을 많이 뿌려주는 게 더 기쁜 것 같다. 안도의 감정도 들었고 그런 기쁜 감정을 느끼게 해준 후배들에게도 고맙다"고 답했다.
최주환의 안정적인 1루 수비도 키움 내야진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주환은 "예전에 이승엽 감독님이 현역 시절 구자욱 선수한테 했던 말이 기억난다. 1루수는 어떤 공이 오더라도 최대한 편하게 잡아야 다른 내야수들이 믿고 던진다는 이야기였다. 그걸 기억하면서 최대한 편하게 던질 수 있게 잡고 있고, 그게 내 임무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키움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가 1선발답게 좋은 투구 펼쳤다. 추격하는 상황이었지만, 에이스의 역투 덕에 흐름을 넘기지 않을 수 있었다. 이어 나온 김동욱, 주승우도 무실점으로 맡은 이닝을 잘 책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격에서는 8회 이주형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 최주환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끝까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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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9회말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홈인한 후 동료들로부터 물폭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9회말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날리자 송성문과 김건희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6000명)에서 KIA에 2-1로 승리했다. KIA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키움은 49승 61패로 같은 날 LG 트윈스에 승리한 9위 한화 이글스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찾은 가운데 키움은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와 베테랑 최주환의 끝내기로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후라도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으나, 두 번의 1사 3루 위기에 몰리면서도 KIA 타선을 7회까지 1실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주환은 대미를 장식했다.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2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9회 말 1사에 나와 정해영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끝내기를 쳤다. 비거리 115m에 체공 시간이 꽤 길어 홈런을 확인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경기 후 물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나타난 최주환은 "오늘 계속 직구가 잘 안 맞았다. 그래서 오히려 신기하다. 운이 좋았던 거 같다"며 "넘어갔다고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공이 안 떨어져서 잡히면 어떡하지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주환은 팀이 전날 0-2 패배에 이어 이날은 2-1 승리로 이틀 연속 공격에서 어렵게 풀어간 것에 자책했다. 그는 "분명 나로 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자책하는 부분도 있었다. 매번 안타는 칠 수 없지만, 더 쉽게 풀어갈 수도 있었다. 다행히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개인 커리어 세 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종전 기록은 무려 2018년 5월 31일 잠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으로 6년 만에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9회말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홈인한 후 동료들로부터 물폭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9회말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홈인한 후 동료들로부터 물폭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키움에 와서도 7번째 끝내기 안타를 쳤으나,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많은 후배가 물통을 잔뜩 들고 홈에서 그를 반겼다. 최주환은 "끝내기 홈런은 매번 칠 수 없고, 또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다는 것에서 더욱 짜릿한 것 같다. 내 마지막 끝내기 홈런이 2018년 두산 시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누가 물을 제일 많이 뿌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비디오 판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오히려 그렇게 물을 많이 뿌려주는 게 더 기쁜 것 같다. 안도의 감정도 들었고 그런 기쁜 감정을 느끼게 해준 후배들에게도 고맙다"고 답했다.
최주환의 안정적인 1루 수비도 키움 내야진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주환은 "예전에 이승엽 감독님이 현역 시절 구자욱 선수한테 했던 말이 기억난다. 1루수는 어떤 공이 오더라도 최대한 편하게 잡아야 다른 내야수들이 믿고 던진다는 이야기였다. 그걸 기억하면서 최대한 편하게 던질 수 있게 잡고 있고, 그게 내 임무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키움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가 1선발답게 좋은 투구 펼쳤다. 추격하는 상황이었지만, 에이스의 역투 덕에 흐름을 넘기지 않을 수 있었다. 이어 나온 김동욱, 주승우도 무실점으로 맡은 이닝을 잘 책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격에서는 8회 이주형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 최주환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끝까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최주환이 9회말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홈인한 후 동료들로부터 물폭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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