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묻힌 게 많다, 실책 그렇게 하면…팀이 허술해 보여'' 웃음기 싹 거둔 김경문 감독
입력 : 2024.08.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준형 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2024.08.02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3연패 탈출에도 짚고 넘어갈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 3개의 수비 실책을 가볍게 볼 순 없었다. 짜릿한 대역전극의 여운을 싹 씻고 냉철하게 바라봤다. 

한화는 지난 14일 대전 LG전을 9-5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2회 수비 실책이 겹쳐 4점을 줬고, 7회까지 3-5로 뒤져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8회말에만 6득점 빅이닝을 몰아치면서 LG 불펜을 무너뜨렸다. LG의 6연승을 저지하며 3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 면에선 만족할 수 없었다. 1회부터 신민재의 좌중간 3루타 때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유격수 황영묵의 송구 실책이 나와 선취점을 줬다. 2회에는 1사 2루에서 3루수 문현빈이 박동원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고 1루로 던진 게 덕아웃 뒤로 빠지는 악송구가 되면서 또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됐다. 

6회 1사 1루에선 포수 최재훈의 박동원의 파울 플라이를 놓치면서 이날 경기 3번째 실책을 범했다. 7회 1사 1,2루에선 문보경의 유격수 넘어 좌익수 앞에 떨어진 1타점 적시타도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좌익수 김인환의 타구 판단이 늦었다. 내외야 가리지 않고 허술한 수비들이 속출했다. 

15일 LG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경문 감독은 “어제 그렇게 에러를 했는데 이길 수 없는 경기를 이겼다. 그런 경기는 감독으로서 반갑지 않다. 에러가 많은 건 그만큼 팀이 허술하게 보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공격도 좋아져야 하지만 공격만 생각하면 수비 쪽이 약해진다. 조금 더 탄탄한 팀을 만들기 위해 수비를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주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 실책이 많이 나왔다. 황영묵은 올해 2루수로 가장 많이 나왔고, 문현빈도 2루수가 주 포지션이다. 지난달 1군 콜업 후 좌익수 기용되고 있는 김인환도 마찬가지. 이에 김경문 감독은 이날 황영묵을 2루수로 복귀시키며 이도윤을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경문 감독은 “영묵이와 도윤이 모두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만 게임을 쭉 보니 작년부터 유격수를 많이 나온 도윤이가 조금 더 앗정감이 있다”고 봤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김인환. 2024.08.03 / soul1014@osen.co.kr

김인환은 좌익수 자리에 그대로 나온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써야 할 선수이고, 내년 시즌까지 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계속 좌익수 자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생각. 다만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은 정확하게 전달했다. 

김 감독은 7회 김인환이 문보경의 뜬공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준 장면에 대해 “누구를 탓할 게 아니라 정확하게 보기 위해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시 봤다. 좌익수 수비를 잘하는 베테랑이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지금 우리가 인환이의 타격이 필요해서 좌익수로 쓰고 있는데 수비를 잘하는 선수처럼 바라진 않지만 타구 방향에 맞춰 스타트를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본인이 그 자리를 잡고 경기에 계속 나가기 위해선 노력해야 한다. 시즌 끝까지 하면서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어제는 이겨서 묻힌 게 많다”며 웃은 김 감독은 “1승1패가 됐으니 오늘 좋은 경기해봐야 한다. 어제보다 에러를 덜 해야 한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해 강조했다. 

한화는 이날 LG 우완 선발 임찬규를 맞아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 장진혁(중견수) 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인환(좌익수) 황영묵(2루수) 이재원(포수) 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좌완 김기중. 

안치홍이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됐다. 타격을 하다 오른손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 김 감독은 “경기를 계속 뛰면서 손 부위가 안 좋았는데 이번까지 쉬게 해주려 한다”고 말한 뒤 “올해 내야 훈련을 안 하다 (김 감독 부임 후) 2루수로 계속 나와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며 이참에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올해 한화 팀 내 최다 107경기에 출장 중이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안치홍. 2024.08.02 / soul1014@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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