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지난 7월 초, 일본 훗카이도현 기타히로시마에 위치한 에스콘 필드에서 열린 레전드 올스타전,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을 앞두고 한국 야구의 레전드들은 에스콘 필드를 극찬했다.
당시 이종범 전 LG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야구를 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마음을 갖고 돌아간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3년 완공된 에스콘 필드는 약 600억엔(약 5540억 원)을 들여서 건설을 마쳤다. 관중석 약 3만 명 규모의 최신식 돔구장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돔구장으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천연잔디가 깔린 개폐식 돔구장이라는 타이틀로 각광을 받았다. ‘돔구장=인조잔디’라는 인식을 과감하게 깼다. 거대한 지붕을 열고 닫히는데 15~20분이면 충분하고 비용 역시 약 2만 엔(18만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천연잔디 돔구장’이라는 타이틀이 내년 부터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니혼햄 구단은 15일 홈구장 에스콘 필드의 내야 천연잔디 구역을 인조잔디로 변경한다’라며 ‘비용은 약 5000만엔으로 오프시즌 3개월 동안 교체를 시작해 내년 개막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파울 지역은 인조잔디가 깔려 있지만 내야까지 인조잔디 구역을 확장하는 배경에 대해 니혼햄 구단은 ‘경기 전 연습 제약이 감소하고 아마추어 야구팀들의 화용 기회 증가. 다양한 이벤트의 이용 확대 등이 인조잔디로 교체하는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에스콘 필드를 관리하는 ‘파이터즈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마에자와 겐 사업 총괄 본부장은 “지금까지 다른 이벤트 등을 위해 천연 잔디 위에 무대를 두면 잔디의 손상이 염려됐지만 인조잔디라면 걱정이 없다. 이벤트나 아마추어 야구 등이 사용하고 또 야구 이외의 스포츠 개최도 검토가 가능해진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천연잔디에서 인조잔디로 교체하면 유지비도 7~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외야 천연 잔디 교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마에자와 본부장은 “개인적으로 외야는 교체하고 싶지 않다. 천연잔디 냄새는 에스콘 필드의 특징 중 하나다. 내야를 교체하는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인조잔디에 대해 매체는 ‘지난해 WBC 결승전이 열린 론디포 파크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복수 구장에서 채택한 미국의 ‘Shaw Sports Turf’사의 인조잔디가 도입될 것이다. 야구장 내야 필드에 도입되는 것은 일본에서는 처음이다. 에스콘 필드의 파울 지역에 이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내야 지역에도 이 잔디가 깔린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