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미키 반 더 벤(23, 토트넘)이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버질 반 다이크(33, 리버풀)를 능가한다는 놀라운 평가를 받았다.
첼시와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슨 컨디(55)는 5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에 출연,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와 토론 중 반 더 벤이 같은 네덜란드 대표팀 수비수 반 다이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반 다이크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에서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그에 비하면 반 더 벤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그럼에도 빠른 속도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
반 더 벤과 반 다이크 둘 모두 네달란드 대표팀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반 더 벤은 반 다이크와 스테판 더 프레이(32, 인터 밀란)로 구성된 공고한 수비진에 좀처럼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 유로 2024에서도 반 더 벤은 벤치를 지키거나 막판 교체로 투입됐다.
반 더 벤과 반 다이크는 나이 차가 10살이 나고 있다. 사실상 반 다이크가 반 더 벤의 스승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반 더 벤의 경험이 쌓여 가면서 서서히 그 간격이 좁아들고 있다. 이제 일부분은 반 더 벤이 반 다이크를 능가하는 모습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현실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에이스 손흥민의 꾸준함과 클럽 레코드인 6500만 파운드(약 1143억 원)를 주고 새롭게 영입한 도미닉 솔란케, 그리고 제임스 매디슨의 부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수비다. 크리스티안 로메로(26)와 센터백 듀오를 이루고 있는 반 더 벤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더불어 빠른 속도를 앞세운 현대적인 센터백 특징을 지녔다고 평가됐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컨디의 주장에 따라 통계 사이트 'FBRef'를 참고로, 반 더 벤과 반 다이크의 강점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공을 다루는 능력에 있어 반 더 벤이 반 다이크를 능가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반 더 벤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4%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반 다이크는 91%에 머물렀다. 또 반 더 벤이 0.6회의 드리블을 시도, 63%의 성공률을 보였으나 반 다이크는 0.1회 드리블을 시도해 50%의 성공률만 기록했다.
또 반 다이크가 공 터치에서 뛰어났지만 반 더 벤은 더 많은 태클과 볼 회수를 성공시켜 토트넘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 다이크는 드리블러 차단에 탁월했으나 반 더 벤은 태클 후 볼을 빼앗아 오는 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 매체는 반 더 벤이 다른 어떤 수비수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로메로가 후방을 지키는 사이 토트넘 공격을 주도할 수 있다. 또 엄청난 스피드를 지니고 있어 수비 라인을 과감하게 올리려는 감독의 고집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반 다이크가 드리블 차단에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지만 수치를 보면 40번의 태클 중 23번으로 공 소유권을 가져간 반면 반 더 벤은 49번의 태클로 35번이나 공을 빼앗아냈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네덜란드 수비는 물론 세계 최고 수비수에도 서서히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반 더 벤은 현재 부상 중이다. 이 때문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또 네이션스리그에 나서는 네덜란드 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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