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영화를 보는 김나연 기자의 사적인 시선.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보는 것만으로도, 아픔을 함께 느낀다. '베테랑2'가 9년의 기다림 끝에 명불허전의 액션으로 돌아왔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2015년 한국 액션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9년 만의 속편이다.
일명 도파민 중독을 부르는 각종 영상 쇼츠,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에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범람하는 콘텐츠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접하는 영상들이 어쩌면 실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베테랑2'의 중요한 이야깃거리다. 알고리즘에 의해 정보가 제공되거나 차단되는 사회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류승완 감독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베테랑1'이 밀크초콜릿이라면, '베테랑2'는 다크초콜릿"이라고 한 황정민의 말처럼, '베테랑2'는 좀 더 묵직해졌다. 선과 악의 구분이 아닌 정의와 신념의 충돌을 그렸고, 시원한 느낌표보다는 물음표를 남긴다. 다만, '베테랑' 시리즈 고유의 톤 앤 매너를 잃지 않는 2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 액션이다.
류승완 감독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N서울타워와 가파른 계단, 비로 물에 잠긴 듯한 옥상, 마약 중독자들이 기거하는 도시 뒷골목, 고속도로 터널 등을 잘 활용해 타격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외신이 "'존 윅 4'의 액션을 뛰어넘는 액션 연출"이라고 평가한 계단 격투 장면은 관객의 눈과 귀를 압도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실제 고통이 전달되는 듯하다. 영화를 본 후에는 '정형외과 액션'이라는 감독의 표현이 십분 이해될 터다.
류승완 감독은 "전편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액션을 연출하고 싶었고, 무술 감독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다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그런 장면을 찍을 때 안전과 배우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근데 그 두 가지가 모두 충족이 돼서 안전하고 재밌게 잘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베테랑2'에서는 액션을 소화하는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9년 만에 서도철 형사로 다시 돌아온 황정민은 현실적이면서도, 온몸을 내던진 액션과 에너지로 '베테랑2' 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는다.
황정민이 '명불허전'이라면, 박선우 형사 역할을 맡은 정해인은 놀랍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디즈니+ 시리즈 '커넥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정해인이지만, '베테랑2'에서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는 기초 체력 훈련부터 관절기와 같이 종합격투기를 베이스로 한 훈련, 그리고 파쿠르까지 다양한 액션 훈련에 매진했다고 알려졌다.
류승완 감독은 정해인의 액션에 대해 9.99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동작할 때 동작이 너무 빠르고, 몰입을 너무 한다. 제가 성격을 고쳐보라고 했다. 정해인이라는 배우가 보시는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게 책임감이 강해서 1번부터 10번까지 동작해야 한다고 치면 그걸 빨리 완수해야 한다. 카메라가 따라갈 만한 속도여야 하는데 실제로 손이 너무 빨라서 천천히 해달라고 한 적이 많다.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기술을 쓰는데 상대 배우가 실제 기술에 걸려서 숨이 넘어갈 뻔한 적도 있다. '왜 이러는 거야. 이건 영화야. 연기를 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정해인 배우 처음 만났을 때 팔을 만져보는데 몸이 돌 같더라. 평소에 관리를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다. 동작할 때 헌신적이고, 연습을 많이 하는 건 좋은데 순간 몰입도가 너무 좋아서 0.01점은 뺐다"고 칭찬했다.
한편 '베테랑'은 지난 13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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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베테랑2 / 사진=영화 스틸컷 |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2015년 한국 액션범죄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9년 만의 속편이다.
일명 도파민 중독을 부르는 각종 영상 쇼츠,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에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범람하는 콘텐츠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접하는 영상들이 어쩌면 실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베테랑2'의 중요한 이야깃거리다. 알고리즘에 의해 정보가 제공되거나 차단되는 사회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류승완 감독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베테랑1'이 밀크초콜릿이라면, '베테랑2'는 다크초콜릿"이라고 한 황정민의 말처럼, '베테랑2'는 좀 더 묵직해졌다. 선과 악의 구분이 아닌 정의와 신념의 충돌을 그렸고, 시원한 느낌표보다는 물음표를 남긴다. 다만, '베테랑' 시리즈 고유의 톤 앤 매너를 잃지 않는 2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 액션이다.
류승완 감독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N서울타워와 가파른 계단, 비로 물에 잠긴 듯한 옥상, 마약 중독자들이 기거하는 도시 뒷골목, 고속도로 터널 등을 잘 활용해 타격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외신이 "'존 윅 4'의 액션을 뛰어넘는 액션 연출"이라고 평가한 계단 격투 장면은 관객의 눈과 귀를 압도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실제 고통이 전달되는 듯하다. 영화를 본 후에는 '정형외과 액션'이라는 감독의 표현이 십분 이해될 터다.
류승완 감독은 "전편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액션을 연출하고 싶었고, 무술 감독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다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그런 장면을 찍을 때 안전과 배우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근데 그 두 가지가 모두 충족이 돼서 안전하고 재밌게 잘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2 / 사진=영화 스틸컷 |
황정민이 '명불허전'이라면, 박선우 형사 역할을 맡은 정해인은 놀랍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디즈니+ 시리즈 '커넥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정해인이지만, '베테랑2'에서 보여주는 모습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는 기초 체력 훈련부터 관절기와 같이 종합격투기를 베이스로 한 훈련, 그리고 파쿠르까지 다양한 액션 훈련에 매진했다고 알려졌다.
류승완 감독은 정해인의 액션에 대해 9.99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동작할 때 동작이 너무 빠르고, 몰입을 너무 한다. 제가 성격을 고쳐보라고 했다. 정해인이라는 배우가 보시는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게 책임감이 강해서 1번부터 10번까지 동작해야 한다고 치면 그걸 빨리 완수해야 한다. 카메라가 따라갈 만한 속도여야 하는데 실제로 손이 너무 빨라서 천천히 해달라고 한 적이 많다.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기술을 쓰는데 상대 배우가 실제 기술에 걸려서 숨이 넘어갈 뻔한 적도 있다. '왜 이러는 거야. 이건 영화야. 연기를 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정해인 배우 처음 만났을 때 팔을 만져보는데 몸이 돌 같더라. 평소에 관리를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다. 동작할 때 헌신적이고, 연습을 많이 하는 건 좋은데 순간 몰입도가 너무 좋아서 0.01점은 뺐다"고 칭찬했다.
한편 '베테랑'은 지난 13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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