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시즌 막바지 가을 비밀병기의 등장에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소형준은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갖고,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10-3으로 크게 앞선 9회초 이상동에 이어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라운드에 소형준이 등장하자 위즈파크 1루 관중석에서 반가움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소형준은 지난해 5월 10일 수원 NC전 이후 49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1년 4개월 만에 마운드가 어색했을까. 소형준은 등판과 함께 선두타자 안중열 상대 우월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바깥쪽 144km 직구가 비거리 110m 우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작년 5월 3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498일 만에 피홈런이었다. 이후 다음 타자 김한별 상대로 초구에 사구를 허용하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도태훈을 만나 체인지업을 이용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한 뒤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강하게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게 봤다”라며 “가을야구에서도 활용을 하려고 한다. 담대함을 갖췄고, 컨트롤이 되는 투수라 필요하다. 지금 직구 구속이 143~144km 정도 나오는데 조금 더 던지면 145~146km도 그냥 나오겠더라”라고 흐뭇해했다.
2020년 1차지명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쥔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2024시즌을 기약했다. 당초 올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가 예상됐지만, 6월 우측 팔꿈치 외측 굴곡근이 미세 손상되면서 2차 재활에 돌입했다. 8월부터 다시 복귀 시동을 건 그는 9월 초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지난 10일 1군 엔트리로 돌아왔다.
소형준은 잔여시즌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KT의 포스트시즌 비밀병기로 중용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불펜에서 1이닝 정도 등판시키려고 한다. 아직은 팔꿈치 상태를 체크하면서 기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그 전에 이날 두산전 또한 불펜 대기한다. 부상 전까지 두산 킬러로 이름을 날린 소형준이 시즌 상대 전적 4승 11패의 수모를 되갚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T는 두산 선발 곽빈을 맞아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조대현(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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