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라운드 지명→현역 제대→방출→독립리그→재입단, 5년 만에 감격 데뷔전 ‘KK 무실점’
입력 : 2024.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한화 투수 김승일이 18일 창원 NC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김승일(23)이 프로 지명 5년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입단과 방출 그리고 재입단을 거쳐 1군 마운드에 서기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화는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2-5로 역전패했다. 신인 조동욱이 선발 등판했으나 2회 1사 후 조기 강판됐고, 2-2 동점인 5회 이상규와 이민우가 이어 던지며 3점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한화는 패배했지만, 김승일에게는 평생 기억될 경기였다.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1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2-5로 뒤진 7회말 장민재가 선두타자 박민우를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자, 김승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승일이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데이비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김휘집과 김성욱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좌타자 한석현을 초구 커브(125km)로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김승일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형준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천재환에게 좌측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를 허용했다. 서호철과 승부하다 폭투로 주자를 3루로 보냈다. 1사 3루 실점 위기에서 서호철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사 3루에서 김주원이 좌타석에 들어서자, 좌완 황준서로 교체됐다. 황준서가 김주원을 내야 땅볼로 이닝을 종료, 김승일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양상문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OSEN DB

김승일이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경남고를 졸업한 김승일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8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100명 지명 선수 중 마지막에서 3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 등판해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45를 기록했다. 2021시즌 중간에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해 2023년 2월 제대했다. 그런데 제대 후에는 소속팀이 없었다. 방출. 

김승일은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3년 독립리그에서 뛴 김승일은 올해 한화에 육성 선수로 재입단했다. 한화에 사이드암 투수가 적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5월말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구원 투수로 뛴 김승일은 2군에서 20경기에서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다. 24⅔이닝을 던지며 37피안타 12볼넷 4사구 25탈삼진, 피안타율 .352를 기록했다. 

김규연은 지난 16일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추가 등록됐다. 등번호도 04번에서 69번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7일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올라왔다. 1군 데뷔 기회는 빨리 왔다. 하루 뒤 18일 NC전에서 추격조로 기회를 받았다. 

이날 직구 구속은 최고 145km까지 나왔다. 투구 수 27개 중 16개가 직구, 11개가 커브였다. 투피치였지만 떨리는 데뷔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이제 시작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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