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지옥의 8연전이다. 찬스와 위기가 동시에 공존한다. 과연 ‘가을야구’ 티켓을 뺏어낼 수 있을까.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드디어 ‘지옥의 8연전’에 들어간다. 202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의 운명이 결정된다.
SSG는 19~20일 인천 키움 2연전, 21~22일 수원 KT 2연전, 23일 잠실 두산전, 24일 문학 LG전, 25~26일 창원 NC 2연전까지 줄줄이 8연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 13일 LG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예비일이었던 24일로 재편성되면서 원치 않던 8연전이 성사됐다.
이숭용 감독은 LG전이 우천 취소된 후 8연전 일정이 되자, “시즌 막판에 선수들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 8연전을 하면 더 힘들다. 우리 팀이 지금 상황이 그렇게 해서 얘기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팀들도 이렇게 안 되는 법은 없다. 8연전을 하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 되지 않나 싶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말이 8연전이라고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8연전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거린다”고 했다.
SSG는 8연전을 앞두고 좋은 흐름을 만들어왔다. 2위 삼성과 1위 KIA를 상대로 최근 3연승을 거뒀다. 매 경기 쉽지 않은 접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했다.
SSG는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구자욱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4-8로 역전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야금야금 추격해 11-9 재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날 15일 삼성전에서도 김영웅에게 대타 만루 홈런을 허용했고, 마운드가 삼성에 홈런 4방을 맞았지만, 경기 막판 오태곤의 연타석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14-9로 또다시 재역전 승리를 만들었다.
SSG는 지난 17일 선두 KIA와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5이닝(101구) 무실점 역투와 불펜진의 계투로 2-0으로 승리했다.
그사이 5위 KT는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로 주춤하고 있다. 18일, SSG는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었고, KT는 삼성에 6-8로 패배했다. 이제 SSG는 KT를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SSG는 지옥의 8연전이 부담되지만, 21~22일 KT와 2차례 맞대결도 있어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SSG는 8연전을 마치면 하루 휴식 후 1경기 더 남아있다. KT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8연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앤더슨과 엘리아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4일 휴식’ 등판을 결정했다.
앤더슨이 19일 키움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앤더슨은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한 경기 8실점은 개인 최다 실점이었다. 76구만 던지고 교체돼, 4일 휴식 등판에 조금은 부담을 덜었다. 8연전 스타트를 끊는 앤더슨이 지난 경기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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