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잠실 라이벌'이자 친정팀 LG 상대로 개인 첫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두산 국내 우타자로는 24년 만에 나온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양석환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대기록과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1회 1사 만루에서 이지강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로 1타점을 올렸다. 시즌 99타점째였다. 4-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타점 기회를 놓쳤다.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5-7로 추격 당한 6회초, 양석환은 1사 1루에서 LG 좌완 투수 김유영을 상대했다.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때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외야 관중석 중간에 떨어지는 대형 타구였다. 시즌 32호 홈런으로 101타점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석환은 두산 구단 역대 11번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두산 우타자로는 1999년 심정수, 2000년 김동주 이후 24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양석환은 두산 국내 우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32개)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심정수와 2000년 김동주가 기록한 31홈런이었다. 또 KBO 역대 81번째 개인 통산 600타점도 기록했다. 기록 파티였다.
두산이 9-5로 앞서 나갔으나, 6회말 LG가 2점을 추격해 9-7이 됐다. 양석환은 8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LG 이종준 상대로 선두타자 양의지가 볼넷, 김재환이 우선상 2루타를 때려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양석환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6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양석환의 홈런포로 12-7로 달아났고, 이후 두산은 제러드의 2루타, 이유찬의 적시타, 상대 투수의 폭투까지 나와 14-7로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 감독은 "주장의 존재감을 확인한 하루였다. 6회 2점 홈런, 8회 3점 홈런 모두 정말 중요한 순간 나왔다. 양석환의 데뷔 첫 30홈런-100타점을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양석환은 경기 후 "먼저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좋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만들어 낸 결과다.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어 대기록에 대해 "30홈런 100타점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기록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으로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고 기분 좋다. 베어스 우타자 최다 홈런 역시 이 역사 깊은 잠실야구장에서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곧 잠실구장이 없어지고 돔구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내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 두산 역대 30홈런-100타점 달성자
1999년 우즈 34홈런-101타점
1999년 심정수 31홈런-110타점
2000년 우즈 39홈런-111타점
2000년 김동주 31홈런-106타점
2001년 우즈 34홈런-113타점
2016년 김재환 37홈런-124타점
2017년 김재환 35홈런-124타점
2018년 김재환 44홈런-133타점
2020년 김재환 30홈런-113타점
2024년 양석환 32홈런-101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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