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우승 청부사'로 기대하며 영입했는데, 중요한 승부처에서 선발 등판해 1회 공 5개만 던지고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2차전 불펜 투수로 깜짝 등판해 2이닝 세이브로 만회했다.
LG 외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2차전을 들었다 놨다하며 지배했다.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1회 공 5개만 던지고 헤드샷 퇴장을 당하며 마운드 운영이 꼬였다. 에르난데스는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허경민을 향해 던진 초구 직구(144km)가 손에서 빠지면서 헬멧을 강타했다. 허경민이 큰 충격을 받고 타석에서 쓰러졌다.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있던 허경민이 큰 부상없이 일어나 교체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허경민 선수는 머리 왼쪽 부분을 맞았다. 일단 상태를 지켜보고, 병원 검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이지강이 급하게 2번째 투수로 등판했는데, 무사 1,2루에서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고, 양석환의 밀어내기 사구, 제러드의 2타점 2루타, 이유찬의 내야 땅볼로 4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결국 LG는 투수 10명이 등판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두산 타선에 14안타 9사사구를 허용하며 7-14로 패배했다.
더블헤더 2차전,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인생투를 펼쳤다. 7회까지 단 4안타만 맞고 9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 오스틴의 솔로포, 4회 박동원의 솔로포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8회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8회초 에르난데스가 구원 투수로 등판하자, 3루측 두산 응원석에서 ‘우~’ 야유가 크게 쏟아졌다. 1루측 LG 관중석에서는 에르난데스의 이름을 외치며 맞받아쳤다.
더블헤더 2차전, LG가 2-0으로 앞선 8회 에르난데스가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선두타자 박준영을 15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기연을 우익수 뜬공 아웃, 김재호를 15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에르난데스는 9회도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3루수 땅볼 아웃, 전다민을 헛스윙 삼진, 조수행을 유격수 뜬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허경민의 몸 상태를 걱정하며 "다시 한 번 미안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1차전 등판이 끝나자마자 2차전 불펜으로 나갈 것을 알았다"며 "1차전에 워낙 불펜진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나도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불펜 투수를 도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