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KBO 리그 최강 5선발'로 불리는 손주영(26)이 인생투를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LG 손주영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총 99구)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주영 본인이 '인생투'라 말할 정도로 값진 경기였다. 특히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두산 타선을 상대했기에 더욱 그랬다.
손주영은 1회부터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사진, 이유찬을 3루 땅볼로 각각 솎아낸 뒤 양의지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2회에는 앞서 더블헤더 1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선두타자 양석환을 상대해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제러드를 2루 땅볼,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3회 손주영은 선두타자 김기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김재호를 초구에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정수빈에게 6구째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이어 이유찬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정수빈의 2루 도루가 실패, 이닝이 마무리됐다. 손주영의 호투는 계속 이어졌다. 4회 2사 후 김재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손주영. 그러나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손주영은 5회 선두타자 제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박준영을 삼진 처리한 뒤 동시에 2루 도루를 시도한 제러드마저 아웃시켰다. 이어 김재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148km 속구를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는 삼자 범퇴. 정수빈과 이유찬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양의지와 무려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 처리했다.
손주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4구째 헛스윙 삼진, 양석환을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제러드를 5구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인생투를 마무리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손주영을 향해 1루 쪽에 자리한 LG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결국 손주영은 팀이 2-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9승(10패) 달성에 성공했다. 손주영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 및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종전 2024년 7월 31일 삼성전 7개)을 작성했다. 선발승 역시 지난 7월 31일 삼성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거머쥐었다.
경기 후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1차전을 내주면서 2차전이 더욱 중요한 경기가 됐는데, 손주영이 선발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주영은 승리 투수가 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랐다.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고 1회부터 전력 투구로 혼을 담아 던졌다. 22일 경기도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동원이 형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 경기 중에 동원이 형과 사인이 한번 달랐는데, 그때 잠깐 투구판에서 발을 빼라길래 동원이 형이 계획이 있겠구나 생각하고 바로 따랐다. 결과적으로 사인대로 던져서 루킹 삼진이 나왔다. 이후에는 동원이 형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손주영은 일찌감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내정되면서 경기장에 여유 있게 나왔다. 손주영은 "집에서 한 30분 자고 출발해야겠다 누워있었다. 그런데 허경민 선배한테 공이 향하며 헤드샷이 나왔다. 그런데 거짓말 안 하고, 순간 여기서 볼이 빠져서 머리에 맞으면 어떡하지 생각했는데 실제로 일어났다. 투심 그립이더라. 큰일 났다 생각했다. 그래서 에르난데스가 또 2차전에 선발로 나가나 생각했다. 그런데 출근하니까 제가 그대로 선발이고, 에르난데스는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하더라. 만약 초반에 제가 흔들리면 에르난데스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전력으로 던졌다. 3, 4이닝만 전력투구를 하고 에르난데스에게 맡기며 내려오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결과적으로 에르난데스의 헤드샷 퇴장이 더욱더 강하게 던지는 동기를 만들어준 셈이다.
이제 손주영은 규정이닝(144이닝)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만 남겨놓고 있다. 손주영은 "승리 투수가 된 게 몇 경기만인지 모르겠다. 10승이나 정규 이닝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는데, 지난 NC전 이후 몸이 안 좋으면서 마음도 같이 더 힘들어졌었다. 목표가 눈앞에 보이면서 올 초 즐겁게 야구하기로 했던 마음을 잃었던 것 같다. 그때 (임)찬규 형이 부산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마음을 많이 잡아줬다.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규정 이닝도 채우고는 싶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의견을 따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손주영은 "오늘도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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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손주영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총 99구)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주영 본인이 '인생투'라 말할 정도로 값진 경기였다. 특히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두산 타선을 상대했기에 더욱 그랬다.
손주영은 1회부터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사진, 이유찬을 3루 땅볼로 각각 솎아낸 뒤 양의지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2회에는 앞서 더블헤더 1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선두타자 양석환을 상대해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제러드를 2루 땅볼,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3회 손주영은 선두타자 김기연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김재호를 초구에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정수빈에게 6구째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이어 이유찬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정수빈의 2루 도루가 실패, 이닝이 마무리됐다. 손주영의 호투는 계속 이어졌다. 4회 2사 후 김재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손주영. 그러나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손주영은 5회 선두타자 제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박준영을 삼진 처리한 뒤 동시에 2루 도루를 시도한 제러드마저 아웃시켰다. 이어 김재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148km 속구를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는 삼자 범퇴. 정수빈과 이유찬을 각각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양의지와 무려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 처리했다.
손주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4구째 헛스윙 삼진, 양석환을 7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제러드를 5구째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인생투를 마무리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손주영을 향해 1루 쪽에 자리한 LG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경기 후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1차전을 내주면서 2차전이 더욱 중요한 경기가 됐는데, 손주영이 선발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주영은 승리 투수가 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랐다. 포스트시즌이라 생각하고 1회부터 전력 투구로 혼을 담아 던졌다. 22일 경기도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동원이 형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 경기 중에 동원이 형과 사인이 한번 달랐는데, 그때 잠깐 투구판에서 발을 빼라길래 동원이 형이 계획이 있겠구나 생각하고 바로 따랐다. 결과적으로 사인대로 던져서 루킹 삼진이 나왔다. 이후에는 동원이 형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손주영은 일찌감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내정되면서 경기장에 여유 있게 나왔다. 손주영은 "집에서 한 30분 자고 출발해야겠다 누워있었다. 그런데 허경민 선배한테 공이 향하며 헤드샷이 나왔다. 그런데 거짓말 안 하고, 순간 여기서 볼이 빠져서 머리에 맞으면 어떡하지 생각했는데 실제로 일어났다. 투심 그립이더라. 큰일 났다 생각했다. 그래서 에르난데스가 또 2차전에 선발로 나가나 생각했다. 그런데 출근하니까 제가 그대로 선발이고, 에르난데스는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하더라. 만약 초반에 제가 흔들리면 에르난데스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전력으로 던졌다. 3, 4이닝만 전력투구를 하고 에르난데스에게 맡기며 내려오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결과적으로 에르난데스의 헤드샷 퇴장이 더욱더 강하게 던지는 동기를 만들어준 셈이다.
이제 손주영은 규정이닝(144이닝)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만 남겨놓고 있다. 손주영은 "승리 투수가 된 게 몇 경기만인지 모르겠다. 10승이나 정규 이닝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는데, 지난 NC전 이후 몸이 안 좋으면서 마음도 같이 더 힘들어졌었다. 목표가 눈앞에 보이면서 올 초 즐겁게 야구하기로 했던 마음을 잃었던 것 같다. 그때 (임)찬규 형이 부산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마음을 많이 잡아줬다.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규정 이닝도 채우고는 싶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의견을 따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손주영은 "오늘도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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