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취점을 낼 수 있는 홈런이 나와서 좋았고 그게 끝까지 이어져 2위를 결정짓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 거포’ 박병호의 방망이가 터졌다.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을 날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박병호는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 시즌 22호 선제 스리런을 날렸다.
삼성은 1회 김지찬의 내야 안타와 윤정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르윈 디아즈가 3구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타석에는 박병호.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46km)를 힘껏 받아쳤고 좌중월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20m.
자칫하면 분위기를 내줄 뻔했던 삼성은 박병호의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4회와 6회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1회 첫 타석에서 이미 충분히 제 몫을 했다. 삼성은 키움을 9-8로 꺾고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취점 낼 수 있는 홈런이 나와서 좋았고, 그게 끝까지 이어져 2위를 결정짓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5월 28일 오재일(KT 위즈 내야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그는 “이번 시즌 삼성이라는 팀에 오면서 적응을 잘해서 선수들과 재미있는 야구를 또 해보고 싶었는데 그걸 이루고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앞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함께 준비할 텐데 이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설레고 정말 잘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이날 선발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15승 고지를 밟았다. 그는 “제가 등판할 때마다 (박)병호 선배님께서 진짜 많이 쳐주신다. 1회부터 어렵게 흘러갈 뻔했는데 선배님께서 해결해 주신 덕분에 마음이 편해져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오늘 홈 만원 관중 앞에서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 지을 수 있기를 선수단 모두가 바랐다.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인 원태인이 그 바람을 완벽히 수행해줬다”고 말했다.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주장 구자욱과 기선을 제압하는 스리런을 날린 박병호를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구자욱이 여세를 몰아 쳐줘야 할 타이밍에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박병호 역시 초반 기세를 잡는 홈런을 쳐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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