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정규 시즌 3위를 확정지었다.
L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14-5로 크게 승리했다. LG는 74승 2무 65패를 기록,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 시즌 3위를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다.
안방마님 박동원이 홈런 2방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박동원은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앤더슨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직구(144km)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6-0으로 달아난 3회 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이건욱과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9-3으로 크게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선 박시후의 초구 슬라이더는 쪼갤 듯이 때려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타구가 펜스 위를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와, SS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담장 뒤쪽 구조물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홈런 2개를 몰아친 박동원은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5억원에 FA 계약을 한 박동원은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박동원은 FA 계약 후 인터뷰에서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20홈런을 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2021년 키움 시절 개인 최다인 22홈런을 기록한 박동원은 오재일(KT)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 후 박동원은 “잠실에서 20홈런은 솔직히 확신이 좀 없었다. 한 번 22개를 치고 나서 그다음에 좀 자신이 없었다. 그때 재일이 형한테 ‘20개 또 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었다. 재일이형이 그때 되게 좋은 말을 해줬다. ‘너가 22개 칠 때 들어갔던 타석만큼 들어가면 무조건 칠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 말이 너무 가슴이 많이 와 닿았다. LG 처음 왔을 때 그 정도 타석에 들어가면 칠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갖고 있었다.그런데 올해는 좀 포기했었는데, 몰아서 나와 운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까지 포수로 941⅔이닝을 출장했다. 리그 포수들 중에서 수비 이닝 1위다. 지난해도 982이닝으로 1위였다. ‘이렇게 많이 출장할 줄 예상했는지’를 묻자, 박동원은 “차명석 단장님께 ‘제가 LG 올 때 이렇게 많이 나갈거라고 생각하셨어요’ 물은 적이 있다.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고생 많이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LG가 나한테 그만큼 큰 금액을 줬으니까, 내가 해야 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3위가 확정되면 박동원, 문보경, 홍창기 등 팀내에서 가장 많이 출장한 이들에게는 휴식을 줄거라고 했다.
박동원은 “홈런 20개를 못 쳤으면 코치님에게 계속 내보내달라고 했다. 지금은 마음이 무척 편하다. 또 코치님이 개인 최다 타점(83개, 현재 80개) 해야 하지 않냐고 꼬시고 있는데, 오늘 그 유혹에 넘어갈 뻔 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조절해 주신다. 김용일 코치님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제 당분간 휴식이다. 그는 “쉬면서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난주는 피곤해서 못 했다. 한동안 러닝을 많이 못했는데 러닝도 뛰어야 한다. 좋은 컨디션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마지막 9회 2아웃에 저희 LG 트윈스 팬분들이 함성으로 선수들 이름 다 불러주실 때 그때가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영광을 한 번 더 누리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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