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팀 승리는 없었지만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던 '철기둥'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매체 빌트로부터 활약을 인정 받았다.
김민재는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에 선발로 나서 8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지만, 동료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치명적인 실수로 0-1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그 뒤를 세르주 그나브리, 마이클 올리세, 킹슬리 코망이 받쳤다. 중원에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콘라트 라이머가 위치했고, 수비진에는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슈아 키미히가 나섰다.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다.
초반부터 뮌헨이 경기의 흐름을 잡았다. 빌라는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 22분 빌라가 프리킥 기회에서 선제골을 넣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 혼전이 벌어졌고, 토레스가 밀어 넣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뮌헨은 빌라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9분 빌드업 과정에서 그나브리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슈팅은 크게 빗나갔다. 이후에도 뮌헨은 빌라의 수비에 막히며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뮌헨은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했다. 킹슬리 코망 대신 들어간 무시알라는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지만, 뮌헨의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빌라는 수비를 단단히 하며 뮌헨의 공격을 차단했다.
후반 34분 빌라가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파우 토레스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긴 패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존 듀란이 골문을 비운 노이어의 빈틈을 노려 감각적인 슈팅을 날려 골을 기록했다.
실점 이후 뮌헨은 급하게 반격에 나섰다. 후반 41분 김민재가 레온 고레츠카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뮌헨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으나, 빌라의 수비는 끝까지 견고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무시알라가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그나브리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하지 못했다.
결국 뮌헨은 빌라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86분 동안 84번 공을 터치하면서 패스 성공률 96%(73/76회), 공격 지역 패스 8회,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4회, 회복 2회, 드리블로 제침 2회, 공중 볼 경합 성공률 100%(6/6회) 눈에 띄는 기록을 남겼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단 것이 수치로 증명됐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팀 내 4번째에 해당하는 점수다. 뮌헨 대부분의 선수가 6점대 평점을 받았다.
유독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던 독일 매체 빌트도 이번엔 그에게 팀 내 최고 3점을 부여하며 "큰 실수 없이 경합에서 강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는 1부터 5까지 점수를 매긴다. 숫자가 낮을수록 더 나은 활약을 의미한다.
이날 빌트는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 조슈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김민재에게만 3점을 매겼다. 대부분의 선수가 4점을 받은 가운데 킹슬리 코망과 해리 케인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5점을 받았다.
또 다른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4점을 부여, "중요한 클리어링을 성공시켰고, 최근 몇 주 동안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빌라가 중앙에서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며 수비진의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김민재에게 뮌헨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인 2점을 매겼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