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이인환 기자]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전 경기 역습 공포증에서 울산 현대가 자신이 주도하는 축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증명했다.
울산 현대는 6일 오후 3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김천 상무와 정규 라운드 최종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점 61로 김천(승점 56)과 차이를 벌리면서 리그 3연패를 위해 순항을 이어갔다. 한편 정규 라운드 최종전도 마무리되면서 김천, 울산, 강원 FC,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수원 FC가 파이널 A로 진출했다.
현 스플릿 라운드 체제에서 파이널A에선 우승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ACL2) 티켓 전쟁이 펼쳐진다. 반면 파이널B에서는 최하위인 12위는 2부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가 결정된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이 강등당해 충격을 준 바 있다.
경기 전 김판곤 감독은 요코하마전에 대해서 "그 경기가 끝나고 바로 현장부터 팀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썼다. 이미 일어난 결과를 바꿀 순 없다”며 “대신 복귀하고 이 경기를 앞두고 당해 1시간이 넘게 이야기했다. 평소에 선수 잘못을 그렇게 지적하지 않지만 다잡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코하마전에서 역습 세 번 허용해 실점했다. 한 번은 미드필더 블록 문제가 있었는데 기술적으로 다 설명할 순 없지만 다 수정했다”라면서 "솔직히 긍정적이다..선수에게 스스로 위로도 하라고 했다. 우리가 경기를 모두 밀려서 진 것이 아니다. 과거 (브라질 월드컵 때) 홈 팀 브라질이 독일에 7골 내주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상대 역습에 대해 김판곤 감독은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공격을 하다가 당한거라 개선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축구는 주도권을 잡고 하기에 역습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상당히 대비를 잘하고 많이 맞았는데, 기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이후에 수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천 역시 상대적으로 카운터에 특화된 팀. 특히 2선과 3선의 속도가 빨라 이번 시즌 쾌속의 카운터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를 겨냥해서 김판곤 감독은 "김천이 많이 이겼지만 주도하기보다는 역습과 간결함으로 승부를 보는 팀이다. 효율적인 축구를 하나 수비에 치중하기에 재미가 없다. 덤비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안 좋은 예감은 왜 또 맞는 것일까. 이날도 울산은 요코하마전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역습 한 방에 기회를 내줬다. 전반 20분까지 나름 경기를 잘 풀어가던 울산은 전반 20분 김지현의 선제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그러고 오히려 김천의 단 한 번의 역습에 무너졌다.
김천은 전반 22분 모재현이 후방서 길어지는 볼을 받아서 바로 다이렉트로 울산 수비수들의 견제를 이겨내고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마찬가지로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김천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 골 직후 울산은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잊은 듯 했다. 그러나 김판곤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문제점을 파악해서 계속 교체 카드를 활용한 것이 적중했다. 특히 계속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 것이 폭발성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고무적이었다.
울산은 후반 30분 빠르게 공격으로 치고 올아론 과정에서 후방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승범이 다이브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이 골 이후 울산의 기세가 미친듯 살아났다. 여기에 울산이 계속 두들겼다. 후반 35분 야고가 와타루가 측면서 치고 오면서 찌른 공을 그대로 마무리하면서 기여코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김판곤 감독이 부임한 이후 울산은 꾸준히 공격적이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역습에 무너지면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 상황서 해답과 대비책을 찾아가려는 것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