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최고의 화제 예능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마지막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 TOP 8을 뽑을 때 공정성 시비가 불거진 만큼 결승을 향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지난달 17일 첫 공개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담았다. '오직 맛으로 승부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악마의 편집이나 정치 싸움 없는 수준 높은 요리 서바이벌을 만들어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그 결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4,9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 총 28개국 TOP 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흑백'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던 '흑백요리사'도 삐끗하면서 공정성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다. 8~9회에 걸쳐 공개된 4라운드 흑백 혼합 팀전 레스토랑 미션이 구설수에 올랐다.
총 15명이 세 팀을 이뤄 각자 메뉴를 정하고 판매해 레스토랑 매출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는데, 모든 메뉴 선정이 끝나고 재료 프렙 단계에서 팀원 방출 명령이 떨어졌다. 각 팀에서 1명씩 방출된 3명은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해 급하게 새 메뉴를 정하고 메뉴를 공수해 불리한 경쟁을 펼쳤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출발선이 다른 경쟁이 "공정하지 않다"라는 비판을 불러왔고, 아니나 다를까 요리사 숫자마저 부족했던 방출팀(철가방 요리사, 만찢남, 안유성 명장)은 예상대로 전원 탈락했다.
방출팀은 상대적으로 시간과 인원이 부족했으나 제작진에게 어떠한 항의도 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전원 탈락이라는 속상한 결과를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강한 불만과 분노를 제기하며 제작진을 질타했고, 호평 가득했던 '흑백요리사'에 혹평이 쏟아졌다. 여기에 상위 15명을 뽑으면서 단체 미션을 2번 연속 진행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는 주제와 맞지 않을 뿐더러, 소위 말해 '팀빨'로 운 좋게 진출한 셰프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진행하는 서바이벌이라서 기획 당시 여러 가지 경쟁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사전 제작이다 보니까 매주 만들어 놓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하고 초조해했다"며 "지난 미션에 대한 반응, 이야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충분히 경청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을 많이 바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미션은 개인전의 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은지 PD 역시 "세미 파이널은 무한 요리 지옥인데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할 미션이 될 것 같다. (참가자들이) 지옥의 맛을 맛봤다고 하더라. 치열한 개인전이 펼쳐지고, 우리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흑백 비율이 11대11, 4대4 등으로 계속 맞아 떨어져 제작진의 조작 논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학민 PD는 "연출을 하면서 정말 아쉬웠던 순간은 두 번이다. 한번은 11:11이 된 순간이었다. 사실 우리는 그게 엇갈리길 바랐다. 훨씬 리얼한 결과니까. 하지만 그게 저희의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며 "TOP 8도 흑4, 백4다. 우리의 의도와는 무관하다.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부분이니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엇갈리길 원했다. 저희가 의도한 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과연 결승에 오른 또 다른 최후의 1인은 누구인지, 결승전 심사방식은 어떻게 될 것인지, 이 과정에서 과거 '피지컬: 100'의 사례처럼 잡음이 생기진 않을까 등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오늘(8일) 오후 나폴리 맛피아를 제외한 또 다른 결승 진출자가 베일을 벗는다. 과연 결승에는 흑백 중 누가 올랐는지, 결승전 심사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이 과정에서 과거 '피지컬: 100'의 사례처럼 잡음은 없을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 중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최후의 1인이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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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