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것이 ML 위엄인가, 160㎞ 좌완이 첫 PS서 KKKKKKKKKKKKKK! '119년 전' 레전드 소환했다
입력 : 2024.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이것이 메이저리그(ML)의 위엄일까. 시속 160㎞ 좌완 파이어볼러가 제구까지 완벽한 선발 투수다. 올 시즌 투수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차지한 타릭 스쿠발(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경이로운 포스트시즌(PS) 활약으로 119년 전 전설을 소환했다.

스쿠발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몸에 맞는 볼 8탈삼진 무실점으로 디트로이트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이날 스쿠발은 포심패스트볼 34구, 싱커 27구, 체인지업 26구, 슬라이더 5구로 총 92구를 던졌다. 최고 시속 99.2마일(약 159.6㎞)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는 체인지업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체인지업은 이날 클리블랜드 타선으로부터 가장 많은, 7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다른 구종 역시 포심 패스트볼 3회, 싱커 3회, 슬라이더 1회로 모두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클리블랜드 타선은 3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더욱 놀라운 건 제구였다. 스쿠발은 올해 정규 시즌에 9이닝당 볼넷 1.6개, 삼진 10.7개로 이미 위력적인 구위와 칼 제구를 동시에 보여줬다. 그 기세를 이어가서 이날도 92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65개로 7대3의 스트라이크-볼 비율을 보여줬다.

그렇다 보니 경기 진행이 무척 빨랐다. 3회 3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을 포함해 5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조시 네일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욘켄시 노엘을 맞혀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하며 가볍게 흐름을 끊었다.

6회 1사에서는 브라얀 로키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스티븐 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데이비드 프라이에게 6-4-3 병살타를 또 한 번 유도했다. 7회는 가볍게 공 9개로 삼자범퇴를 만들며 원정임에도 디트로이트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후 9회 초 2사 1, 3루에서 케리 카펜터의 결승 스리런이 터지면서 디트로이트는 시리즈를 1승 1패 동률을 맞췄다.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동료들의 찬사는 당연했다. 맷 비엘링은 "스쿠발이 보여준 경기력은 우리에게도 충격적이었다. 7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지는 건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의미했다"고 스쿠발의 역투가 팀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첫 가을야구에서 이 정도 피칭을 보여준다는 것에 모두가 놀랐다.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스쿠발은 2020년 데뷔 후 올해 전까지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스쿠발이 리그 에이스로 올라서며 디트로이트는 10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스쿠발은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192이닝 228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예약했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스쿠발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첫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6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는 스쿠발이 5번째 선수였다. 앞서 1905년 크리스티 매튜슨, 1980~1981년 조 니크로, 1991년 스티브 에이버리, 2016년 코리 클루버가 달성했다. 이 중 두 경기 모두 4개 이하의 안타를 허용하며 6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한 건 1905년 매튜슨과 올해 스쿠발뿐이었다. 매튜슨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설이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최초의 5인에 선정된 레전드다.

119년 만의 레전드도 소환한 피칭에 적장도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스쿠발의 피칭은 뛰어났다. 그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경기 균형을 유지했고 오늘 밤 그는 특별했다"고 극찬했다.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오른쪽).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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