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그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패스트볼을 제어할 수 있을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프란시스코 알바레즈가 '인생투'를 펼친 션 마네아(32·뉴욕 메츠)에 경의를 표했다. 마네아가 완벽한 투구로 메츠의 1승을 이끌었다.
메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2 대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맞추고 홈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소중한 1승을 챙긴 메츠는 2015년 이후 9년 만의 NLCS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마네아가 선봉에 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 유니폼을 입은 마네아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181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지난 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마네아는 이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마친 마네아는 2회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줬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고 2회말 피트 알론소의 선제 솔로포 지원 속에 다시 3회 마운드에 올랐다. 다시 몸에 맞는 공을 하나 내줬지만 요한 로하스와 카일 슈와버에게 연속 삼진을 잡아냈고 트레이 터너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고도 브라이스 하퍼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렉 봄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맞고 나왔는데 중견수 타이론 테일러가 완벽한 송구로 2루에서 봄을 잡아냈다. 4회엔 제시 윈커의 솔로포까지 더해 2-0으로 앞선 가운데 5회 마운드에 올라 오스틴 헤이스와 에드문도 소사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완벽투를 이어갔다.
6회가 위기였다.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렸고 슈와버와 터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마네아는 하퍼에게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나가는 스위퍼로 3구 삼진으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닉 카스테야노스에겐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직선타를 유도했다. 2루수 조시 이글레시아스가 곧바로 2루로 토스하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6회말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스탈링 마르테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점수를 4-0으로 벌렸고 마네아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날 투구를 마쳤다.
메츠는 7회말 2점을 더 달아났고 8회초 바뀐 투수 호세 알바라도가 2점을 내줬지만 8회말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은 마네아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경기 시간을 몇 시간 남기고 그의 고모가 세상을 떠났고 이 소식을 알고도 마운드에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마네아는 임무를 마친 뒤 하늘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에 따르면 마네아는 경기 후 "(그 세리머니는)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며 "오늘 아침 일찍 돌아가셨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경기는 그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한 집중력 때문이었을까. 마네아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을 NLCS 문턱까지 이끌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시티필드의 4만 4093명의 팬들이 8회에 일제히 일어났을 때 마네아의 스름을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왼손을 흔들고 하늘을 향해 키스를 했지만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마네아만이 애도의 순간에 인생 최고 경기를 펼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는 고모를 잃고도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네아는 "나는 그렇게 놀라운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며 "하지만 기복을 겪고 어려움을 경험하며 이런 경기가 많은 의미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당한 하퍼 또한 "그는 오늘 우리를 이겼다"고 인정했다. 알바레즈는 "그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패스트볼을 제어할 수 있을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저는 그가 모든 투구, 특히 체인지업을 사용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며 "그리고 투구를 해야 하 ㄹ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던졌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내내 봤지만 오늘은 다른 모습이었다. 그의 마운드 위에서 존재감, 태도 등 오늘은 뭔가 달랐고 그래서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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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션 마네아가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DS 3차전에서 7회를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프란시스코 알바레즈가 '인생투'를 펼친 션 마네아(32·뉴욕 메츠)에 경의를 표했다. 마네아가 완벽한 투구로 메츠의 1승을 이끌었다.
메츠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2 대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맞추고 홈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소중한 1승을 챙긴 메츠는 2015년 이후 9년 만의 NLCS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마네아가 선봉에 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츠 유니폼을 입은 마네아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181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지난 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마네아는 이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역투를 펼치는 마네아. /AFPBBNews=뉴스1 |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렉 봄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맞고 나왔는데 중견수 타이론 테일러가 완벽한 송구로 2루에서 봄을 잡아냈다. 4회엔 제시 윈커의 솔로포까지 더해 2-0으로 앞선 가운데 5회 마운드에 올라 오스틴 헤이스와 에드문도 소사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완벽투를 이어갔다.
6회가 위기였다.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렸고 슈와버와 터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마네아는 하퍼에게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나가는 스위퍼로 3구 삼진으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닉 카스테야노스에겐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직선타를 유도했다. 2루수 조시 이글레시아스가 곧바로 2루로 토스하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6회말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스탈링 마르테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점수를 4-0으로 벌렸고 마네아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날 투구를 마쳤다.
메츠는 7회말 2점을 더 달아났고 8회초 바뀐 투수 호세 알바라도가 2점을 내줬지만 8회말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은 마네아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경기 시간을 몇 시간 남기고 그의 고모가 세상을 떠났고 이 소식을 알고도 마운드에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마네아는 임무를 마친 뒤 하늘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했다.
7회초를 막아낸 마네아가 하늘을 바라보며 손 키스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그러한 집중력 때문이었을까. 마네아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을 NLCS 문턱까지 이끌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시티필드의 4만 4093명의 팬들이 8회에 일제히 일어났을 때 마네아의 스름을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왼손을 흔들고 하늘을 향해 키스를 했지만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마네아만이 애도의 순간에 인생 최고 경기를 펼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는 고모를 잃고도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네아는 "나는 그렇게 놀라운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며 "하지만 기복을 겪고 어려움을 경험하며 이런 경기가 많은 의미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정적인 순간 삼진을 당한 하퍼 또한 "그는 오늘 우리를 이겼다"고 인정했다. 알바레즈는 "그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패스트볼을 제어할 수 있을 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저는 그가 모든 투구, 특히 체인지업을 사용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며 "그리고 투구를 해야 하 ㄹ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던졌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내내 봤지만 오늘은 다른 모습이었다. 그의 마운드 위에서 존재감, 태도 등 오늘은 뭔가 달랐고 그래서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선제 솔로 홈런포를 날린 피트 알론소. /AFPBBNews=뉴스1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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