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암만(요르단), 서정환 기자] 주장완장을 찬 김민재(28, 뮌헨)는 아시아의 철벽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개최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골로 요르단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2승1무)은 요르단(1승1무1패)을 밀어내고 조 선두에 복귀했다.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당한 0-2 완패를 갚았다. 역대 요르단전적에서 한국이 4승3무1패로 앞서고 있다.
햄스트링을 다친 주장 손흥민이 약 1년 만에 대표팀에서 빠졌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를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앞으로 김민재가 팀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고였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가 전체적으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선후배 관계도 좋아서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민재에게도 요르단은 설욕전이었다. 0-2로 패한 아시안컵 4강전서 김민재는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다. 김민재는 수비진이 무너지며 두 골을 먹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다.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는 조유민과 짝을 이뤘다. 초반부터 수비가 불안했다. 전반 7분 만에 조유민과 김민재가 뒷공간에서 오는 선수를 놓쳤다. 뒤이어 쇄도하는 아부 하시시가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골운만 따랐다면 한국의 첫 실점상황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민재-조유민 콤비는 안정을 찾았다. 특히 김민재는 한수위 기량으로 요르단 공격수들을 철저히 막았다. 요르단이 역습으로 나섰지만 김민재가 고비 때마다 한타임 빨리 차단했다.
선수들도 김민재를 믿고 따랐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그라운드 전체를 보고 소리치면서 지시를 했다. 라인도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한국수비라인에서 김민재가 있고 없고는 정말 큰 차이였다.
한국은 이재성의 선제골이 터져 한숨 돌렸다. 김민재가 뒤를 든든하게 막아주면서 무실점 승리를 지켰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경기에서 김민재는 믿음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