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51)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아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2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끝으로 자진 사임했기 때문이다. 현재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 해리 케인, 필 포든, 콜 팔머, 데클란 라이스 등 '황금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메이저 대회 우승컵에 대한 열망이 크다. 따라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처음에는 리 카슬리 임시 감독 체제가 추진됐다. 카슬리 감독은 U-21 잉글랜드 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었고 FA는 성인 대표팀을 잘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카슬리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중 UEFA 네이션스리그(UNL) 아일랜드와 핀란드 전에서 각각 2-0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카슬리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10일 UNL 그리스전에서 1-2로 패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카슬리 감독은 선발 11명 중 5명을 공격수로 채우는 대담한 전술을 구사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FA는 새로운 감독을 신속히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카슬리 감독도 U-21 대표팀으로 복귀할 의사를 밝혔다.
FA의 선택은 투헬 감독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되었다. 뮌헨은 투헬 감독 하에 10년 만에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주며 처참한 결과를 경험했다. 마지막 순간에 반등의 여지를 보였지만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투헬은 최근 맨유와 연결됐었다. 현재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경질설에 휘말리고 있다. 구단주인 짐 랏클리프 경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경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투헬 감독이 선임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폴크 기자는 하루 전 투헬 감독의 맨유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면 투헬이 그를 대체할 주요 후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투헬 감독이 휴식 후 맨유의 자리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는 모양새다.
만약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 수비수 다이어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다이어는 뮌헨에서 투헬 감독에게 큰 신뢰를 받았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의 불안한 모습을 극복하고 지난 시즌 김민재를 제치고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떠난 후 다시 벤치에 앉게 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과의 거리도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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