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밀양=양정웅 기자]
올림픽 이후 첫 대회에 출전했던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결승을 앞두고 돌연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몸 상태로 인한 결단이었다.
안세영은 12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소속팀 삼성생명 배드민턴단이 부산광역시 대표로 출전한 가운데, 경상북도 대표로 나온 김천시청을 3-0으로 손쉽게 꺾었다. 단식에서 김가은과 이소율, 복식에서 이연우-김유정 조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길 수 있었다.
다만 이날 안세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제출한 엔트리에는 만약 4, 5경기를 갔더라도 김혜정-이유림 조와 김유정이 각각 출전할 예정으로, 안세영의 이날 출전은 아예 계획에 없었다. 전날 열린 준결승(충청북도 상대)까지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왜 안세영은 마지막 결승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일까. 이는 국제대회 출전 때문이었다. 안세영은 오는 15일부터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리는 2024 덴마크 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여자단식 부문에 참가할 예정이다. 출전 선수들은 13일 오전 11시 비행기로 덴마크로 떠난다.
하지만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서승재나 김가은 등은 정상적으로 결승전에 출격했다. 현장 확인 결과 안세영은 현재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 먼저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과 함께 경기도 용인의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로 돌아갔다. 대회에 나가는 만큼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나 선수 보호 차원의 엔트리 제외로 풀이할 수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전국체전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는 많은 팬들이 찾아 응원했다. 이들 중에는 "안세영이 오늘 나오냐"며 확인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신을 밀양시민이라고 밝힌 여성 A씨는 안세영의 불출전 소식을 듣자 "아쉬움은 들지만, 그동안 고생했기에 이 정도는 쉴 수 있다"고 했고, 대구에서 왔다는 B씨도 "어쩔 수 없다"면서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안세영은 예선에서 인천 대표 심유진을 2-0(21-14 21-9)으로 꺾었고, 8강전에서는 박도영(경남)을 2-0(21-2 21-2)으로 누른 후 준결승에서도 배경은(충북)을 상대로 2-0(21-19 21-11) 승리를 챙겨 결승행을 도운 바 있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 경기력으로 '여제'의 품격을 느끼게 했다.
안세영은 지난 8월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수상 직후 그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대회 출전 문제 등을 지적하는 '작심 발언'을 했다. 이후 협회와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이 진상 조사에 나서는 등 뜨거운 논란이 지속됐다.
이후 재활을 이유로 안세영은 국내외 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사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조사를 받은 배드민턴협회의 문제가 더 자세히 나타났고 안세영에 대한 동정 여론이 더 커졌다. 또한 안세영으로 인해 배드민턴의 인기도 더 올라갔다. 함께 올림픽에 나간 서승재는 "(안)세영이도 그렇고 잘하는 선수가 많아져서 인기가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제 대회에 나서지 않으며 안세영은 8일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에서 10만 337점으로 천위페이(중국·10만 1682점)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 1일 세계 1위로 뛰어오른 안세영이 1년 2개월 만에 2위로 내려갔다.
복귀전이었던 9일 단체전 예선 종료 후 안세영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배드민턴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냐"는 질문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뉴시스 등이 전했다. 안세영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도 나타냈다. 이제 안세영은 올림픽 후 첫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 덴마크로 떠난다.
밀양=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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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9일 오후 밀양시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인천광역시 대표 심유진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세영은 12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소속팀 삼성생명 배드민턴단이 부산광역시 대표로 출전한 가운데, 경상북도 대표로 나온 김천시청을 3-0으로 손쉽게 꺾었다. 단식에서 김가은과 이소율, 복식에서 이연우-김유정 조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길 수 있었다.
다만 이날 안세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제출한 엔트리에는 만약 4, 5경기를 갔더라도 김혜정-이유림 조와 김유정이 각각 출전할 예정으로, 안세영의 이날 출전은 아예 계획에 없었다. 전날 열린 준결승(충청북도 상대)까지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왜 안세영은 마지막 결승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일까. 이는 국제대회 출전 때문이었다. 안세영은 오는 15일부터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리는 2024 덴마크 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여자단식 부문에 참가할 예정이다. 출전 선수들은 13일 오전 11시 비행기로 덴마크로 떠난다.
하지만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서승재나 김가은 등은 정상적으로 결승전에 출격했다. 현장 확인 결과 안세영은 현재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 먼저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과 함께 경기도 용인의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로 돌아갔다. 대회에 나가는 만큼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나 선수 보호 차원의 엔트리 제외로 풀이할 수 있다.
안세영. /사진=뉴시스 |
12일 전국체전 배드민턴 결승이 열린 밀양배드민턴경기장의 전경. /사진=양정웅 기자 |
앞서 안세영은 예선에서 인천 대표 심유진을 2-0(21-14 21-9)으로 꺾었고, 8강전에서는 박도영(경남)을 2-0(21-2 21-2)으로 누른 후 준결승에서도 배경은(충북)을 상대로 2-0(21-19 21-11) 승리를 챙겨 결승행을 도운 바 있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 경기력으로 '여제'의 품격을 느끼게 했다.
안세영은 지난 8월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수상 직후 그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대회 출전 문제 등을 지적하는 '작심 발언'을 했다. 이후 협회와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이 진상 조사에 나서는 등 뜨거운 논란이 지속됐다.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그동안 국제 대회에 나서지 않으며 안세영은 8일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에서 10만 337점으로 천위페이(중국·10만 1682점)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8월 1일 세계 1위로 뛰어오른 안세영이 1년 2개월 만에 2위로 내려갔다.
복귀전이었던 9일 단체전 예선 종료 후 안세영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배드민턴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냐"는 질문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뉴시스 등이 전했다. 안세영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도 나타냈다. 이제 안세영은 올림픽 후 첫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 덴마크로 떠난다.
안세영이 9일 전국체전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밀양=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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