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대표팀 합류 대신 영국 런던에 남은 건 옳은 선택이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곧 부상을 털고 돌아올 전망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토트넘 뉴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최근 '긍정적인' 손흥민의 부상 업데이트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도 손흥민이 10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 경기에 빠진 게 현명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19일 열리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폴 오키프는 "긍정적인 부상 소식이 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과 손흥민이 다음주 훈련에 완전히 참여하고 웨스트햄전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상 전문가 라즈팔 브라 박사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손흥민은 허벅지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심각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돌아와야 할 것 같다. 휴식기 동안 팀 훈련 여부와 반응이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늦은 체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90분 내내 경기하는 건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더 보이 핫스퍼'도 12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경기 복귀를 노리고 있다. 물리 치료 및 스포츠 과학 전문가인 브라 박사에 따르면 이젠 손흥민의 부상이 그리 심각한 것 같지 않다. 그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선발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기대를 걸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위를 다쳤다. 선발로 나선 그는 후반 26분경 허벅지 뒤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브렌트포드전을 마친 뒤에도 같은 부위에 문제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과 한국 축구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소화한 여파로 보인다. 경기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약간 피로를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손흥민이나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벤치에도 앉지 못했고, UEL 페렌츠바로시(헝가리) 원정에도 동행하지 않으며 영국 런던에 남았다.
브라이튼전에서는 돌아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 역시 불발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복귀하기엔 너무 빠를 수 있다"라고 귀띔했고, 실제로 다시 한번 그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에도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본인은 출전을 원하겠지만,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며칠 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손흥민을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며 홍현석(마인츠)을 대체 발탁했다.
만약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그는 영국에서 요르단, 요르단에서 한국, 한국에서 다시 영국으로 이동하는 장거리 비행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강행군을 치르는 대신 런던에서 재활에 집중했고, 이제는 복귀에 가까워졌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 킹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토트넘 뉴스를 통해 "포스테코글루에게는 큰 힘이 된다. 토트넘은 올 시즌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킹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과 함께하지 않은 게 현명했다. 그는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누구라도 부상이 있다면 장거리 여행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가 런던에 남으면서 회복 기간을 일주일 정도 당겼을 것이다. 난 거기에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