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 최고의 폼인데 계약 안 줘?".
영국 축구 전문지 '포포투'는 14일(한국시간) 세계 최고 선수 100명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92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포투는 발롱도르 방식으로 세계 최고 선수 30명, 포지션별 세계 최고 선수 명단을 함께 요청해 평가해서 세계 최고 선수 랭킹을 선정했다. 이 랭킹에 손흥민을 이름을 올렸다.
각 명단 1위에게는 30점, 2위에게는 29점, 이런 식으로 30위에는 1점을 부여됐다.이런 식으로 각 포지션 최고 선수(골키퍼, 오른쪽 풀백, 센터백,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 센터 포워드) 10위도 뽑았다.
정식 계약이 2025년 여름까지인 손흥민의 계약에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토트넘은 이 조항을 활용해 손흥민을 추가로 1년 더 잡고 있을 계획이다. 손흥민은 2026년 계약이 만료되면 자유 계약 자격을 얻게 된다.
손흥민의 거취 문제는 토트넘에서 주요 이슈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10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해왔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재계약 협상을 미루며 논란이 일었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손흥민과 토트넘이 이번 여름 재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그간의 계약 흐름을 봤을 때 합리적인 예측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당 당시 5년 계약을 체결한 뒤 2018년, 5년 연장 계약을 맺어 2023년까지 구단에 남기로 했다. 2021년 다시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당시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계약 구조를 보면 이번 여름 재계약이 필요했으나, 토트넘은 서두르지 않았다. 연장 옵션이 있는 것이 그 이유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헌신했지만, 구단은 장기적인 보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단 이유에서다.
게다가 토트넘은 1년 연장을 통해 손흥민을 자유 계약 선수로 내보내지 않고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도 맹활약하면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 부문에서 10위에 랭크됐다. 포포투는 "손흥민은 과거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겪었던 부진은 이겨냈다"라면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부임 후 손흥민은 자기 최고의 폼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포포투는 "특히 손흥민은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으로 토트넘의 핵심 선수가 이 한국인 선수는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것도 주목할만 하다"라면서 "토트넘에서 보낸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명성을 확고히 다졌다. 공격진의 전반에 걸쳐 어떤 역할이든 탁월한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케인의 이적에도, 손흥민은 젊은 선수들이 계속 호흡을 맞춰가는 큰 변화의 시기에 팀을 돕는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리그 5경기에서 4개의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한 것은 이 한국인 전설이 여전히 전성기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 선수 중에는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이 85위, 라이트백 페드로 포로가 6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반 더 벤이 센터백 톱 10에 빠진 반면 포로는 라이트백 5위를 차지했다. 라이트백 1위는 전체 11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6, 리버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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