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박해미가 전 남편의 음주운전 사망사고로 15억 빚을 떠안은 사실을 털어놨다.
15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다 컸는데 안 나가요'에서는 박해미, 황성재 모자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박해미는 자신의 공간인 1층에 캣타워를 설치하려는 아들 황성재와 신경전을 벌였다. 2층 황성재의 공간에 이미 캣타워가 2개 있지만, 고양이들의 최애 장소가 김치냉장고임에 따라 추가로 설치하고자 한 것. 황성재는 "어차피 냉장고 위에 있으니까 냉장고 위에 있을 바에는 공간을 마련해주자. 소파처럼 앉을 공간을 주자"라고 설명했지만, 홍진경은 "1층은 어머님의 공간이지 않냐. 어머님 공간까지 침범하는거 아니냐. 털 그렇게 싫어하는데. 요리하는 부엌이 바로 옆에 붙어있지 않냐"라고 극대노 했다.
박해미 역시 "우리집을 캣타워로 만들생각이냐"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미쳐버리겠다. 환장하겠네"라며 "제가 계산하고 김치냉장고를 치웠다. 저 구석에 스타일러가 있다. 근데 그앞에 고양이 화장실이 있다. 안마기도 쓰고싶은데 냉장고 뺀다면 충분히 여유가 생긴단 생각하고 희망 품고 김치냉장고를 처분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열받은 박해미는 앓는소리를 내며 방에서 잠시 눈을 붙였고, 그 사이 황성재는 몰래 김치냉장고가 있던 1층 공간에 캣타워를 세웠다. 일어나 상황을 파악한 박해는 "진짜 돌아버리겠네"라고 이마를 짚으면서도 고양이를 보고 미소짓는 모습을 보였다. 남창희는 "키우기로 하때도 어머니가 동의한거 아니냐"라고 말했고, 황성재는 "고양이는 먼저 어머니가 같이 살고싶다 한거다"라고 말해 반전을 선사했다.
하하는 "이 얘기를 했어야지 왜 혼자 욕먹고 있었냐"고 말했고, 홍진경은 "그럼 어머니 본인 원해놓고 털 싫다고 저렇게 하시면 안되는거 아니냐"라고 당황했다. 그러면서 "워낙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이라 지금 제가봤을 때 별로 안 싫으신 것 같다"고 달라진 반응을 보였다.
집에 돌아온 황성재는 "엄마의 화를 푸는 방법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어머니는 별다방에서 따뜻한 라테 산 다음에 그걸 바정도 드시고 냉장고 넣었다가 차게 또 드시는 분"이라며 박해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손수 만든 라테와 토스트를 준비했다. 박해미는 "이거 여기다 놓으면 식사한번으로 땡하는건 안된다 생각해. 두가지 조건 내세울게. 밖에 베란다를 깔끔히 치워서 엄마가 날씨가 풀어지면 거기다 화분 키울거다. 그걸 네가 도와주면 좋겠고 네가 하고싶은거 하는건 좋은데 엄마가 불편한건 자제해달라. 일단 네가 일을 저질러놓고 항상 통보하잖아. 안그러면 캣타워가 어느날 2층 올라가있을줄 알아라"고 신신당부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일 모드로 돌아가 대화를 나눴다. 황성재는 "제가 이번에 서울시청 교육청에서 뮤지컬 제작 의뢰 들어왔다. 제가 마약 범죄 예방 뮤지컬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미는 "어느정도까지 진행됐냐"고 묻더니 "연습 어느정도 하면 내가 보고 얘기할게. 코멘트 해야할것 같다"라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박해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는 "14억 5천이요.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그는 "엄마가 토탈 빚이 15억이다. 이 15억의 빚을 네가 나하고 갚아야한다. 엄마가 10억을 갚을게. 너는 5억을 평생 갚아봐. 엄마도 죽을때까지 10억 갚을거다. 내가 너 10억 안 남겨줄게. 죽으면서 '이 10억 빚을 네가 갚아야한다' 안할테니까. 엄마가 한번 갚아볼게. 충분히 할수있다"고 말했다.
그는 "빚이 있어야 열심히 살 삶의 동기가 생기죠. 근데 그런 뭔가가 아들한테 위기를 자꾸 주면 조금 나아가려고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성재는 "빚 생각하면 허리아프고 가슴 아프다. 돈 얘기하니까 스트레스 너무 받는다. 전 결혼 못한다. 다 갚을때까지"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를 본 홍진경은 "무슨 상황이냐"고 어리둥절 했고, 황성재는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창희는 "언제 이렇게 큰 빚이 생겼냐"고 물었고, 황성재는 "여러가지 상황이 많다. 저희 가족에게 일이 있었던 19년도에도 가장 컸고, 현재 그때 사고로 인해 많은 빚이 8, 90%가 그거고 나머지는 부동산 빚"이라고 설명했다.
홍진경은 "사고로 인한 빚이 생겼다는건 합의금이라거나 보상금이라거나 그런거냐"고 물었고, 황성재는 "그렇다. 저희 가족 금기어중 하나다. 얘기를 안 꺼내는 일인데 아마 그걸로 알고있고 어머니 혼자서 감당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홍진경은 "너무 힘드겠다. 지금도 갚고 계시고"라고 안타까워했고, 황성재는 "그게 너무 대단하더라. 저한텐 아직 너무 무거운데. 빚이라는 단어가. 저를 감당하는게 대단하고. 계속 그대로가 아니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 보면 대단한걸 많이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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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에브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