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알렉스 퍼거슨(83) 전 감독이 에릭 텐 하흐(54) 감독보다 먼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종료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의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전했다.
랫클리프 경의 결정은 맨유의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미 구단 내 250명의 직원을 해고한 맨유는 더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38개의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퍼거슨 경도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퍼거슨 경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맨유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3회, FA컵에서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1998-1999시즌에는 유럽 5대 리그 클럽 중 최초로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퍼거슨 경이다. 또한 2005년 여름, PSV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을 영입해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이에 맨유의 라이벌, 리버풀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매체 '디스 이스 안필드'도 놀라움을 표했다. 매체는 15일 "퍼거슨 감독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구단과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보다 퍼거슨 전 감독과 먼저 계약이 종료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디스 이스 안필드는 "현재 맨유는 리그 14위에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치른 11경기에서 3승만 거뒀다. 텐 하흐 감독은 최근 5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채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라며 텐 하흐의 맨유가 위기에 처했다고 알렸다.
이어 "맨유의 공동 구단주 이네오스 그룹은 텐 하흐 감독의 성과에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진 회의에서는 별 다른 대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퍼거슨 경은 명목상의 비상임 이사 역할을 유지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