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의 ‘가을야구’가 이대로 끝날까.
엔스가 명예 회복을 위한 선발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까.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LG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승리해야 가능하다.
엔스는 지난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5안타(1홈런)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차전을 패한 LG는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4차전 선발로 내려던 손주영을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투수로 계속 기용하고, 엔스를 사흘 휴식 후 4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엔스는 사흘 쉬고 등판한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7로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엔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짧은 휴식 후 등판이 예정됐다. 나흘 휴식 후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는데, 때마침 이날 대구에 오후 내내 비가 내리면서 우천 취소됐다. LG는 하루 연기된 15일 2차전 선발투수로 손주영으로 바꿨다.
대신 엔스는 2차전에 불펜투수로 대기했다. 염경엽 감독은 “4차전도 중요하기에 엔스는 되도록이면 휴식을 주려고 한다. 경기가 연장으로 가면 엔스가 2이닝 정도 던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우천 취소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됐고, LG는 3차전 임찬규, 4차전 엔스로 선발투수를 정했다.
엔스는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눴다. 불펜 대기에 관해 질문하자, 엔스는 "가능하다. 14일 우천 취소가 되고 그 부분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나눴다. 내 이름이 불리면 바로 나갈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언제든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지만, 2차전에서 LG는 중반부터 큰 점수 차로 끌려가면서 엔스의 등판 기회는 없었다.
엔스는 단기전 짧은 휴식일에 대해 "회복하는 것이 조금 도전적인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정규 시즌 막판부터 잘 준비를 해왔다. 어쨌든 선수는 최상의 몸 상태를 갖기 위해서 잘 준비를 해야 된다. 잘 먹고 잘 자고 트레이닝 코치님들부터 적절하게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4차전 선발로 순서가 바뀐 것에 대해서도 코칭스태프 결정을 따랐다. 엔스는 "이맘 때면 쉬면 쉴수록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차전 선발)좋다고 생각했다.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나눴고 이 아이디어에 괜찮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엔스는 정규시즌에서 30경기에 등판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167⅔이닝을 던져 169피안타 16피홈런 50볼넷 157탈삼진 84실점 78자책점 WHIP 1.31, 피안타율 .263을 기록했다.
삼성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00(1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였다. 6월 26일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고, 7월 30일 6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엔스는 "삼성 라인업이 굉장히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유능한 선수들이 있다 보니까 실투가 나오면 당연히 홈런이나 좌우중간에 장타를 허용할 수 있기에,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진짜 잘던져야 한다. 원하는 대로 제구를 잘하는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과연 엔스에게 4차전 선발 등판 기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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