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과거 두산 베어스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명장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이범호(43)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를 두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KIA는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종료 후 약 3주 가까이 한국시리즈 대비 실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1위 팀의 가장 큰 고민이 실전 감각. 롯데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이어 KIA의 고민을 덜어준 고마운 팀 중 하나였다.
지난 14일 있었던 연습 경기서 김태형 감독은 올해 주전으로 뛴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나승엽 등 1군 멤버들을 대거 포함했다. 덕분에 KIA는 긴장감 높은 연습 경기를 치렀고 5-4 진땀승을 거뒀다.
김태형 감독의 도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올해 처음 1군 사령탑을 맡은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1위 확정 뒤부터 김기태 전 KIA 감독 등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는 선배 사령탑들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도 그중 하나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범호 감독도 와서 여러 가지 물어봤는데 뭐 내가 특별히 이야기할 건 없었다"며 "나도 과거에 평소 때와 똑같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준비하는 과정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기면 (준비를) 잘한 거다. 하지만 준비라는 게 참 어렵다. 특별히 하는 것도 없고 어느 팀이 올라오는지만 보고 있게 된다"고 이 감독의 심정을 이해했다.
다만 수비 훈련의 필요성은 강조했다. 플레이 하나, 득점 하나에 시리즈 분위기가 바뀌는 만큼 수비는 중요했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 해야 할 한두 가지면 더 하면 된다.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수비를 평상시보다 더했다. 페넌트레이스 때는 수비 연습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데 (한국시리즈 준비 때는) 연습을 매일 했다. 날짜가 또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 투수와 야수들의 호흡을 맞추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누가 올라오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144경기에서 보여준 KIA 타선의 힘을 경험했기 때문. 올해 KIA는 KBO 10개 팀 중 유일하게 팀 타율이 3할(0.301)을 넘었다. 팀 홈런은 163개로 리그 3번째로 많았고 타점은 812개로 가장 많았다. 출루율(0.369)과 장타율(0.459)도 역시 1위였다. 마운드도 탄탄해서 평균자책점 1위(4.40)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팀마다 색깔이 있겠지만, 힘 대 힘으로 누르면 된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힘으로 누르다가 6회 넘어가면 3~4점 이기고 있을 때 버티다가 한 번 더 힘으로 보여주면 된다"며 "오히려 작전으로 어떻게든 1점을 뽑아내려다 실수가 나오면 흐름이 꼬일 수 있다. 지금 KIA 타선이 가장 힘이 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충분히 힘으로 상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하늘도 돕는 KIA다. 공교롭게도 계속된 가을비로 플레이오프가 장기화하면서 KIA에도 조금씩 유리해지고 있다. 당초 13일에 시작한 삼성과 LG의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는 늦어도 18일에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14일 대구 2차전이 우천 취소되고 18일 잠실 4차전이 많은 비로 취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1승 2패의 LG에 조금 더 유리해졌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으로 가면 유리해지는 건 아무래도 KIA다.
김 감독은 "밑에서 올라오는 팀들은 쉽지 않다. 몇 차전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타이트하게(5차전) 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더 힘들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이 장기화하면서 KIA가 유일하게 걱정할 건 실전 감각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많은 라이브 피칭을 통해 최소화하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하는 동안 KIA 타자들은 평소 훈련에 더해 투수들의 라이브 피칭 일정에 맞춰 상황별 배팅을 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 KIA 타자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KIA 구단 관계자는 함평 훈련을 마친 후 스타뉴스에 "일찍 휴식을 취한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선수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이우성도 시즌 막판 타격 밸런스가 많이 흔들린 건 사실이지만, 훈련 때 점점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제 컨디션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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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KIA는 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종료 후 약 3주 가까이 한국시리즈 대비 실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1위 팀의 가장 큰 고민이 실전 감각. 롯데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이어 KIA의 고민을 덜어준 고마운 팀 중 하나였다.
지난 14일 있었던 연습 경기서 김태형 감독은 올해 주전으로 뛴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나승엽 등 1군 멤버들을 대거 포함했다. 덕분에 KIA는 긴장감 높은 연습 경기를 치렀고 5-4 진땀승을 거뒀다.
김태형 감독의 도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올해 처음 1군 사령탑을 맡은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1위 확정 뒤부터 김기태 전 KIA 감독 등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는 선배 사령탑들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도 그중 하나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범호 감독도 와서 여러 가지 물어봤는데 뭐 내가 특별히 이야기할 건 없었다"며 "나도 과거에 평소 때와 똑같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준비하는 과정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기면 (준비를) 잘한 거다. 하지만 준비라는 게 참 어렵다. 특별히 하는 것도 없고 어느 팀이 올라오는지만 보고 있게 된다"고 이 감독의 심정을 이해했다.
다만 수비 훈련의 필요성은 강조했다. 플레이 하나, 득점 하나에 시리즈 분위기가 바뀌는 만큼 수비는 중요했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 해야 할 한두 가지면 더 하면 된다.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수비를 평상시보다 더했다. 페넌트레이스 때는 수비 연습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데 (한국시리즈 준비 때는) 연습을 매일 했다. 날짜가 또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 투수와 야수들의 호흡을 맞추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수비 훈련 중인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누가 올라오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144경기에서 보여준 KIA 타선의 힘을 경험했기 때문. 올해 KIA는 KBO 10개 팀 중 유일하게 팀 타율이 3할(0.301)을 넘었다. 팀 홈런은 163개로 리그 3번째로 많았고 타점은 812개로 가장 많았다. 출루율(0.369)과 장타율(0.459)도 역시 1위였다. 마운드도 탄탄해서 평균자책점 1위(4.40)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팀마다 색깔이 있겠지만, 힘 대 힘으로 누르면 된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힘으로 누르다가 6회 넘어가면 3~4점 이기고 있을 때 버티다가 한 번 더 힘으로 보여주면 된다"며 "오히려 작전으로 어떻게든 1점을 뽑아내려다 실수가 나오면 흐름이 꼬일 수 있다. 지금 KIA 타선이 가장 힘이 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충분히 힘으로 상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하늘도 돕는 KIA다. 공교롭게도 계속된 가을비로 플레이오프가 장기화하면서 KIA에도 조금씩 유리해지고 있다. 당초 13일에 시작한 삼성과 LG의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는 늦어도 18일에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14일 대구 2차전이 우천 취소되고 18일 잠실 4차전이 많은 비로 취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1승 2패의 LG에 조금 더 유리해졌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으로 가면 유리해지는 건 아무래도 KIA다.
김 감독은 "밑에서 올라오는 팀들은 쉽지 않다. 몇 차전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타이트하게(5차전) 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더 힘들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이 장기화하면서 KIA가 유일하게 걱정할 건 실전 감각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많은 라이브 피칭을 통해 최소화하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하는 동안 KIA 타자들은 평소 훈련에 더해 투수들의 라이브 피칭 일정에 맞춰 상황별 배팅을 하고 있다.
덕분에 현재 KIA 타자들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KIA 구단 관계자는 함평 훈련을 마친 후 스타뉴스에 "일찍 휴식을 취한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선수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이우성도 시즌 막판 타격 밸런스가 많이 흔들린 건 사실이지만, 훈련 때 점점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제 컨디션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왼쪽)과 손승락 1군 수석코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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