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사람 맞나' 나무배트로 189㎞ 레이저 홈런이라니... MVP 동료도 놀랐다 ''난 그렇게 치지도 못해''
입력 : 2024.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NLCS 4차전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NLCS 4차전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슈퍼스타는 부진을 탈출하는 것도 극적이다. 이번 가을 주자가 없을 때 22타수 무안타로 유독 약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레이저빔 같은 빠른 홈런으로 첫 안타를 때려냈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에 위치한 시티필드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3볼넷 4득점으로 LA 다저스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더불어 무키 베츠가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덕분에 LA 다저스는 시리즈 3승(1패)을 기록, 월드시리즈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LA 다저스는 시작부터 벼락같은 오타니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뉴욕 메츠는 이날 2구 만에 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은 남긴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가 주자가 없을 때 22타수 무안타에 그친 상황이 맞물려 더욱더 극적이었다. 2018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포스트시즌 8경기 동안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778(9타수 7안타)로 강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좌완 호세 퀸타나를 상대한 오타니는 바깥쪽 싱커를 골라내고 2구째 몸쪽으로 날아온 시속 90.8마일(약 146.1㎞) 싱커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시속 117.8마일(약 189.6㎞)로 422피트(약 129m)를 날아간 대형 아치였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NLCS 4차전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NLCS 4차전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2015년 스탯캐스트로 기록을 집계한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3번째로 빠른 홈런이었다. 1위 기록은 2022년 NLCS 1차전에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친 시속 119.7마일(약 192.6㎞)이었다.

적장도 상대 팀 선수도 감탄한 홈런이었다. 메츠의 외야수 브랜든 니모는 "그 타구를 감당한 구장은 없다. 그는 특별한 선수며 지금쯤이면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 역시 "오타니가 경기 첫 타석에서 그렇게 치는 건 다저스에 분명 좋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우릴 상대로 칠 걸 알고 있었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감탄했다.

같은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도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으로 2020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의 프레디 프리먼은 "나는 그렇게 치지도 못한다"며 "오타니는 나무배트로 그런 타구를 만들어냈다. 정말 놀랍다"며 환한 웃음과 함께 극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리드오프로서 안타를 치지 못하는 점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지난 몇 년간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슈퍼스타들이 지나치게 노력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에게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주자 없을 때 안타가 없는 것에) 그것도 경기의 일부다. 난 여전히 오타니에게 기대가 크다"면서 오타니를 1번에 배치했다.

오타니는 벼락같은 홈런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볼넷으로 출루해 3번 모두 홈을 밟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주자가 있든 없든 어떤 상황에 상관없이 같은 계획, 같은 접근 방식으로 하나에 초점을 맞췄다"며 "프리먼이 너무 늦기 전에 치라고 했고, 오늘 첫 타석에서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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