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여신→영화 주연' 권은비, 발연기 혹평도 각오..''아이즈원에 SOS'' [인터뷰 종합]
입력 : 2024.10.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스마트폰을' 권은비가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소감부터 일본배우 나리타 료와의 에피소드, 아이즈원 멤버들에게 조언을 구한 사연 등을 공개했다.

1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의 주연 배우 권은비, 오타니 료헤이, 나리타 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감독 나카타 히데오, 수입배급 찬란)는 대규모 사이버 테러를 계획하는 천재 해커이자 살인마 우라노와 이를 막으려는 형사 카가야, 두 숙명의 라이벌의 마지막 맞대결을 담은 재난 호러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일본 'J호러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본의 작가 시가 아키라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스마트폰을..' 시리즈는 2018년 일본 개봉 당시 150만 명 이상을 모으며 약 19억엔(약 172억) 수익을 올렸다. 이후 2020년 개봉한 속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도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로 인한 극장 휴관 상황에서도 관객 수 9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천우희, 임시완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로 리메이크됐으며, 중국에서도 리메이크를 준비하는 등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글로벌 인기 시리즈로 거듭났다. 

특히 걸그룹 아이즈원(IZ*ONE) 출신으로 솔로 가수로 변신해 예능, DJ,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서머 퀸' 권은비가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에이전트 수민 역으로 분해 배우로서 첫선을 보인다. 가수 권은비의 배우 데뷔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나리타 료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앞선 작품에서 천재 블랙 해커이자 연쇄살인마로 제42회 일본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받은 나리타 료와 그의 숙적인 형사 카가야 역의 치바 유다이를 포함해 이우라 아라타, 다나카 케이, 시라이시 마이, 하라다 타이조 등 시리즈를 빛냈던 스타들이 다시 모였다. 여기에 한일을 오가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 오타니 료헤이가 강훈 역으로 등장하고,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이마세가 주제가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권은비는 "일본 작품을 함께 하게 됐는데, 한국에서도 개봉해 기쁘다. 지금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번 영화를 위해 3개월간 모든 스케줄을 중단하고 일본어 연기를 준비했다며, "일단 회사에 3개월 정도 스케줄을 잡지 말라고 부탁했다. 3개월 동안 일본어 대본 공부만 했는데, 총 세 분의 선생님한테 배웠다. 발음만 잡아주는 분, 상대 남자배우가 돼주는 분, 감정만 잡아주는 여자 선생님까지 세 분에게 레슨을 받았다. 처음하는 연기이고, 대사가 많다보니까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조단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연으로 데뷔한 권은비는 "주연으로 캐스팅이 들어 왔을때 부담이 돼서 고민했다. 처음이라서 부족한 부분이 보일 것 같은데, 솔직한 피드백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칭찬을 해주시면 그만큼 열심히 성장할 가능성도 열려 있으니 편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좋은 말도 괜찮고, 고쳐야 할 부분들도 편하게 각자 생각하시고 또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첫 연기라서 만족감 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도전적인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나의 첫 번째 도전을 잘 즐겨주시면 좋겠다"며 강한 멘탈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권은비, 일본배우 나리타 료, 오타니 료헤이

권은비와 처음 작업한 나리타 료는 "연기가 처음 도전인 것 같은데, 뭔가 스트레이트 같이 몰입하는 부분이 있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그러한 에너지가 현장 전체에 전달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 같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에 권은비는 "내가 처음 연기하는데, 나리타 상과 해서 감사드린다. 정말 몰입도가 좋은 배우였고, 대사를 칠 때도 본인뿐만 아니라 내 대사까지 계속 배려해주셔서 처음이었지만 집중했다. 내가 부족한 게 많았다. 발음이나 감정 등을 하나 하나 잡아가야 했는데, 리허설 때도 잡아주시고 발음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디테일하게 반복으로 연습도 해주셨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권은비는 나리타 료의 첫인상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다.(웃음) 활짝 웃는 활발한 성격도 아니고, '과연 내가 다가갈 수 있을까? 친해질수 있을까?' 고민했다. 근데 촬영하면서 그런 분위기를 풀기 위해 MBTI도 물어보고 테스트도 해봤다. 나랑 똑같이 나와서 의외였다. '내면은 나랑 비슷한 사람이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나리타 료는 "일본 같은 경우는 한국의 아이돌이라고 하면 대스타 느낌이다. 그런 아이돌을 만난 게 첫 경험이었다. 그녀의 화려함과 그녀 주변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서 놀랐다. 권은비와 얘기를 해나가면서 성격이 스트레이트하고 파워풀하다, 솔직하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사실 자기 나라가 아닌 타국에서 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엄청 대단한 경험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즈원 멤버들과 여전히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권은비. 영화에 캐스팅되고 연기를 하면서 선배 연기돌 조유리, 김민주 등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그는 "민주나 유리 등이 연기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라서 진짜 많이 물어봤다. 난 정말 기본기 자체가 없다보니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왜 한 번에 안 찍고 여러 번 찍어? 라면 먹는데 연결이 안 된대' 등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친구들이 가르쳐줬다. 마치 내가 춤의 기본기를 가르쳐준 것처럼. 너무 고마웠다"며 "내가 작품을 한다고 하니까 일본 친구들도 좋아하더라. 사쿠라, 야부키 나코 등이 '스마트폰을'이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고,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 시사회도 와 준다고 했다. 그래서 큰 힘이 된 것 같다. 연기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멤버들한테 참 고맙다"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권은비는 "이 영화를 보시는 많은 분들이 '권은비한테 이런 이미지가 있었어? 무대랑 정반대인데? 반전 매력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 역할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도 듣고 싶다"며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고, 이 영화를 보시고 많은 감독님들이 '권은비는 이런 사람이구나, 이런 것도 열심히 하는 친구다'를 알아보시면 좋겠다. 일본에서 경험한 만큼 한국에서도 경험하는게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는  오는 11월 1일 일본 현지에서 개봉하고, 내년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찬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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