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23)가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황동재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황동재는 KBO리그 통산 39경기(141⅓이닝) 2승 10패 평균자책점 6.62를 기록한 5년차 우완투수다. 올해는 정규시즌 15경기(42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선발등판 경기는 6경기밖에 없었지만 삼성 1선발 코너 시볼드가 오른쪽 견갑 부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가을야구에서 3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황동재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승현과 교체됐다. 하지만 이승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황동재는 이날 경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삼성은 황동재를 비롯한 투수진이 역투했지만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면서 0-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를 기록중이다.
황동재는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지만 그렇게 떨리지는 않았다. 나는 뭐 (원)태인이형처럼 정교하게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부담 없이 던졌다. 전날에 (강)민호형한테 카톡이 왔다. 마음 편하게 아무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자라고 했다. ‘형 믿고 따라 온나’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민호형 따라 던지자고 생각했다”라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돌아봤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황동재는 “이닝 욕심은 없었다. 1이닝이든 몇이닝이든 점수를 안주는 것만 생각했다. 1이닝을 던지더라도 점수를 안주고 막자고 생각했다”라고 3차전 마운드에 올랐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1승 1패에서 나가면 부담스러우니까 장난반 진담반으로 태인이형한테 2승을 하고 넘겨달라고 했는데 정말 만들어주셨다. (김)윤수형도 잘던졌고 태인이형도 잘던져서 나만 남았었다. 나도 운좋게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렇게 큰 경기는 처음 해본다”라고 말한 황동재는 “결국 큰 경기는 누가 더 침착하게 집중을 하냐의 싸움인 것 같다. 그래서 침착하게 즐기자는 생각만 했다. 그러다보니 긴장하는 것도 사라졌다. 결과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니까 아무 생각없이 던졌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정도 되면 떨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만약 승부가 5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황동재를 비롯한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동재는 “해야한다. 팀에 보탬이 될 수만 있다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기려고 가을야구에 왔다. 멋있는 장면에서 막고 싶은 마음도 있다”면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그런 상황이 올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우리가 점수를 안주는게 제일 베스트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