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올해 SBS 연기대상 트로피는 누구에게 갈까. 올해 히트작을 연달아 탄생시킨 SBS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BS는 2023년 5월 종영된 ‘꽃선비 열애사’를 마지막으로 월화드라마 편성을 멈추면서, 올해는 오직 금토드라마만 편성돼 방영됐다. 지난 1월 ‘재벌X형사’를 시작으로 ‘7인의 부활’, ‘커넥션’, ‘굿파트너’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고, 현재 박신혜와 김재영이 출연하는 ‘지옥에서 온 판사’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 ‘지옥에서 온 판사’가 종영한 뒤에는 김남길 주연의 ‘열혈사제 시즌2’가 대기 중이다.
SBS 금토드라마는 원조 흥행 맛집이다. 기본적으로 편성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10%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주연 배우들 역시 대표적인 ‘믿보배’로 이름을 알린 인물.
올해 SBS 역시 여러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재벌X형사’에서는 안보현이 재벌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맡아 코믹과 진중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 그동안 보여줬던 연기에서 캐릭터의 생명력을 부여하는 표현력까지 더해지면서 전대미문 형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안보현이 코믹과 진중을 오고가는 형사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지성은 ‘커넥션’을 통해 마약에 중독된 형사 장재경 역을 맡아 그동안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연기를 표현해냈다.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캐릭터인 만큼, 높은 중독성을 참지 못하는 연기와 실제로 마약에 중독된 듯한 혈관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표현해내면서 ‘역시 지성’이리는 평가를 받기도.
특히 ‘커넥션’은 다소 저조했던 전작인 ‘7인의 부활’의 후속임에도 불구하고 1회 5.7%의 시청률에서 시작해 최종회에서 14.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그려가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커넥션’의 뒤를 이은 ‘굿파트너’는 화제성까지 장악하며 엄청난 시청률 추이를 보였다.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와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법정 오피스 이야기를 그리면서 작품 내내 공감과 치유를 담아냈다.
특히 장나라의 경우 차은경 역을 맡아 극효율주의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이혼변호사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신입변호사 한유리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장나라의 연기 역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드러냈다.
또 기존의 연기의 틀에서 벗어나 전문적이고 계산적인 변호사의 연기도 탁월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주연배우로서도 드라마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는 점을 입증했다.
현재 방영중인 ‘지옥에서 온 판사’ 역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본인 말마따나 시청자들에게 가난한 역할, 불쌍한 캐릭터로 기억됐던 박신혜는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 역을 맡아 ‘눈눈이이’ 방식을 고수한 지독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판사 강빛나로서는 악독한 범죄자들의 징역을 감형해주고, 피해자들과 유가족의 절규에도 눈 한번 깜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악마 강빛나는 그렇게 사회로 돌아온 범죄자를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처단하는 모습으로 반전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박신혜의 차별화된 연기에 ‘지옥에서 온 판사’는 최근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가운데, ‘지옥에서 온 판사’의 후속으로 5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오는 ‘열혈사제’가 방송된다. 아직 드라마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2019년 ‘열혈사제’, 2022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두번의 대상을 받은 김남길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 시청자들 역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혈사제2’를 기대다리고 있다.
이처럼 SBS 연기대상의 유력 후보들이 넘쳐나는 상황에 SBS는 함박웃음을 지으면서도 고심에 빠졌다. SBS 연기대상의 경우 매년 치열한 경쟁 끝에 수상자가 결정돼 올해 역시 누가 트로피를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SBS, 써패스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