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KIA는 강팀이죠."
사령탑으로서,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KS)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48) 감독과 포수 강민호(39)는 우승을 두고 다툴 KIA 타이거즈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그만큼 현재 KBO리그에서 강력한 팀이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1일 오후 6시 30분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해태(KIA 전신) 시절 이후 무려 31년 만에 KS에서 격돌하게 된 영호남 라이벌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어 벌써부터 예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역대 3차례 KS 맞대결에서 삼성은 타이거즈만 만나면 무릎을 꿇었다. 1986년과 1987년엔 정규리그 1위로 진출해서도 1승 4패, 4패로 우승을 내줬고 1993년엔 2위로 진출해 2승 4패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전적을 봐도 KIA의 우세를 점칠 수밖에 없다. 삼성은 4승 12패로 KIA만 만나면 약해졌다.
다만 삼성으로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4차전까지 치른 삼성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사흘 휴식 후 KS에 나서야 하지만 두 차례 우천 취소로 인해 하루 휴식 후 KS에 나선다.
그러나 정규시즌 종료 후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뒤 격일제로 2경기를 치른 셈이 돼 체력적으로 크게 무리가 없었던 상황이 됐다. 체력적으로 KIA에 비해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최악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박진만 감독은 19일 4차전 종료 후 "이틀 쉰 건 썩 나쁘다고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중간 중간 쉬어서 체력적으로는 괜찮다"고 말했다.
3선발 체제로 플레이오프(PO)를 운영했음에도 뜻하지 않은 휴식이 도움이 됐고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을 따냈다. 그 덕분에 불펜진도 아낄 수 있었다. 3차전 선발 황동재를 3이닝만 썼음에도 4경기에서 총 11⅔이닝 동안만 불펜을 가동했다. 필승조 면면을 살펴봐도 마무리 김재윤은 1⅓이닝 단 9구, 김윤수는 1이닝 12구만 던졌다. 임창민이 3경기에서 38구를 뿌렸지만 연이틀 등판도 아니었기에 KS 대비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1차전을 무조건 잡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도 반갑다. 역대 42차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5%(29/40)에 달했다. 그만큼 1차전을 승리하면 여유롭게 이후 일정을 이어갈 수 있는 확실한 이점을 안게 된다.
삼성은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6⅔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1실점 호투를 펼친 원태인이 5일 휴식 후 1차전에 출격한다. KIA에 약했던 삼성이지만 원태인은 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ERA 2.25로 전혀 약하지 않았다.
2차전에선 좌완 이승현 혹은 황동재가 나서야 해 선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기에 1차전에서 더더욱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렇기에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광주에서 1승 1패만 맞추더라도 3차전엔 PO 최우수선수(MVP) 레예스가 나설 수 있어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
LG를 상대로 시즌 데이터의 무의미함을 입증하며 자신감을 얻었던 터라 KIA를 상대로도 겁먹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전 선발 최원태는 올 시즌 삼성전 2경기 1승 ERA 0.84로, 2차전 선발 손주영은 3경기 2승 ERA 1.04로 천적의 면모를 보였지만 삼성은 두 투수를 두들기며 뼈아픈 패전을 안긴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쓰고 1,2차전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도루 과정에서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부상을 입고 일본에 치료차 다녀온 구자욱을 5차전에서 아꼈다는 것도 희망을 걸어볼 만한 부분이다.
박진만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KIA는 막강한 팀이다. 올해 상대 전적도 KIA가 훨씬 좋았다"면서도 "단기전에선 PO의 기세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분위기를 한 번 타면 젊은 선수들이 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기세를 믿고 붙어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차전 결승 홈런을 날리며 제 손으로 직접 삼성의 KS행을 이끈 강민호도 "KIA는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강팀이고 타선 짜임새도 좋고 투수도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LG를 상대할 때 타선은 굉장히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흐름을 끊으면 점수가 안 나오는 것도 야구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그런 흐름만 잘 가져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팀은 20일 오후 2시부터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KS 미디어데이에서 장외 설전을 벌인다. KIA에선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 김도영이, 삼성에선 박진만 감독과 강민호, 김영웅이 참석해 사전 신경전을 벌일 예정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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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19일 PO 4차전 승리 후 KS행을 확정하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
사령탑으로서,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KS)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48) 감독과 포수 강민호(39)는 우승을 두고 다툴 KIA 타이거즈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그만큼 현재 KBO리그에서 강력한 팀이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1일 오후 6시 30분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해태(KIA 전신) 시절 이후 무려 31년 만에 KS에서 격돌하게 된 영호남 라이벌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어 벌써부터 예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역대 3차례 KS 맞대결에서 삼성은 타이거즈만 만나면 무릎을 꿇었다. 1986년과 1987년엔 정규리그 1위로 진출해서도 1승 4패, 4패로 우승을 내줬고 1993년엔 2위로 진출해 2승 4패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 전적을 봐도 KIA의 우세를 점칠 수밖에 없다. 삼성은 4승 12패로 KIA만 만나면 약해졌다.
다만 삼성으로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4차전까지 치른 삼성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사흘 휴식 후 KS에 나서야 하지만 두 차례 우천 취소로 인해 하루 휴식 후 KS에 나선다.
PO 2차전 선발 등판했던 삼성 원태인. KS 1차전에 출격한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3선발 체제로 플레이오프(PO)를 운영했음에도 뜻하지 않은 휴식이 도움이 됐고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을 따냈다. 그 덕분에 불펜진도 아낄 수 있었다. 3차전 선발 황동재를 3이닝만 썼음에도 4경기에서 총 11⅔이닝 동안만 불펜을 가동했다. 필승조 면면을 살펴봐도 마무리 김재윤은 1⅓이닝 단 9구, 김윤수는 1이닝 12구만 던졌다. 임창민이 3경기에서 38구를 뿌렸지만 연이틀 등판도 아니었기에 KS 대비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1차전을 무조건 잡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도 반갑다. 역대 42차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5%(29/40)에 달했다. 그만큼 1차전을 승리하면 여유롭게 이후 일정을 이어갈 수 있는 확실한 이점을 안게 된다.
삼성은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6⅔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1실점 호투를 펼친 원태인이 5일 휴식 후 1차전에 출격한다. KIA에 약했던 삼성이지만 원태인은 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ERA 2.25로 전혀 약하지 않았다.
2차전에선 좌완 이승현 혹은 황동재가 나서야 해 선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기에 1차전에서 더더욱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렇기에 전력투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광주에서 1승 1패만 맞추더라도 3차전엔 PO 최우수선수(MVP) 레예스가 나설 수 있어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쓰고 1,2차전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도루 과정에서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부상을 입고 일본에 치료차 다녀온 구자욱을 5차전에서 아꼈다는 것도 희망을 걸어볼 만한 부분이다.
박진만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KIA는 막강한 팀이다. 올해 상대 전적도 KIA가 훨씬 좋았다"면서도 "단기전에선 PO의 기세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분위기를 한 번 타면 젊은 선수들이 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기세를 믿고 붙어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차전 결승 홈런을 날리며 제 손으로 직접 삼성의 KS행을 이끈 강민호도 "KIA는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강팀이고 타선 짜임새도 좋고 투수도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LG를 상대할 때 타선은 굉장히 까다롭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흐름을 끊으면 점수가 안 나오는 것도 야구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그런 흐름만 잘 가져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팀은 20일 오후 2시부터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KS 미디어데이에서 장외 설전을 벌인다. KIA에선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 김도영이, 삼성에선 박진만 감독과 강민호, 김영웅이 참석해 사전 신경전을 벌일 예정이다.
PO 4차전 강민호(오른쪽)의 결승 홈런 이후 박진만 감독(왼쪽)과 구자욱이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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