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못 나오는데' KIA는 경기감각도 챙겼다, 사상 초유 'KS 서스펜디드 게임' 반전 열쇠될까 [KS1 현장]
입력 : 2024.10.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이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리고 츌류한 후 홈런이 아닌 걸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선빈이 2회말 2사에서 큼작한 좌월 3루타를 날리고 츌류한 후 홈런이 아닌 걸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사상 초유의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에 KIA 타이거즈가 한숨을 돌렸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에이스 원태인을 쓰고도 승리를 확정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 삼성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이 6회초 무사 1, 2루서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됐다.

43년 KBO 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에도 통산 11번밖에 없던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한 건 21일 오후부터 시작된 가을비 탓이었다. 오후 8시쯤부터 내릴 거란 기상청 예보와 달리 비는 오후 5시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 오후 9시경에는 더욱 거세졌다.

중단된 경기는 똑같은 상황에서 22일 오후 4시에 이어진다. 연장전으로 향할 경우 기존 규칙에 따라 15회까지 이어지며, 오후 5시 30분 이전 종료 시 2차전이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 오후 5시 30분을 넘긴다면 경기 종료 후 1시간 뒤에 2차전이 개시된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삼성의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KIA의 제임스 네일은 6회초까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책임주자가 2루에 있어 무사 1, 2루에서 재개된 경기에 따라 네일의 자책점은 올라갈 수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3회말 2사 2루에서 KIA 소크라테스를 내야 플라이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3회말 2사 2루에서 KIA 소크라테스를 내야 플라이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투수들의 호투 덕에 타선은 침묵했다. KIA는 2안타에 그쳤고 삼성은 4안타에 머물렀다. 삼성의 4안타에는 김헌곤의 솔로포가 있어 1-0 리드를 한 채로 경기가 중단됐다. KIA는 우려했던 대로 약 3주 간의 공백이 타격감에 영향을 준 모습이었다.

하지만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시간을 벌면서 KIA는 반전의 열쇠를 찾게 됐다. 경기 후 KIA 이범호 감독은 "차분하게 하자고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1차전이라 긴장하고 흥분한 상태가 보였다. 그래도 이번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이 생겼을 것이다. (서스펜디드 게임도) 2차전하는 기분으로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오늘(21일) 경기를 계기로 잘 준비하면 내일(22일)은 좋은 상황이 생길 것 같다"고 총평했다.

계속해서 경기 흐름이 꼬인 상황에서 상대의 패를 알고 다시 시작한다는 점도 KIA에는 이득이다.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의 타석에서 시작하지만, KIA는 최고의 패를 낼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영웅과 붙어 가장 좋은 선수를 올릴지 번트에 대비해 좋은 투수를 올릴지 투수 코치와 상의해야 한다. 김영웅이 1볼에서 치려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으로 나올 것 같아서 그에 맞게 좌완 투수를 올릴지, 번트에 대비해 우완을 올릴지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이 최고의 흐름에 66구밖에 던지지 않았음에도 경기가 중단돼 오히려 불펜 투수들을 더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가뜩이나 선발진 약화와 불펜 소모가 큰 상황에서 삼성에는 악재다.

이범호 감독은 "원태인은 우리나라 다승왕이다. 구위도 좋아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고 플레이오프도 1경기만 하고 올라와 쉽지 않다고 느꼈다. 다행인 건 내일은 삼성에서 불펜이 나오고 우리도 잘 쳤었기에 기대하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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