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황태자 원태인(24)이 비로 인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강제로 투구를 마쳤다. 5회까지 66구밖에 던지지 않았기에, 삼성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더했다.
원태인은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5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가며 KIA 타선을 잘 상대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으며,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로 위용을 떨쳤다. 총 159⅔이닝 동안 150피안타(17피홈런) 42볼넷 119탈삼진 68실점(65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 피안타율 0.245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3차례 해냈다. 올해 KIA전에서도 2경기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12이닝 11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 3자책)로 나쁘지 않았다.
원태인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잘 던졌다. 15일 LG 트윈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5일 휴식을 취한 뒤 이날 팀의 1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밟아보는 한국시리즈 마운드였다.
이날 원태인의 페이스는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기습번트를 침착하게 직접 잡아 아웃으로 처리한 뒤 소크라테스를 좌익수 파울플라이 아웃, 김도영을 3루 땅볼로 각각 솎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형우를 2루수 뜬공,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선빈에게 좌측 담장 위 철망을 직접 때리는 3루타를 허용했으나, 최원준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원태인의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그러나 박찬호를 루킹 삼진 처리한 원태인. 이어 소크라테스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3루 진루를 허용했으나, 끝내 소크라테스를 2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원태인은 4회에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준 것. 그러나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 나성범을 삼진 처리한 뒤 김선빈을 상대했다.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원태인. 하지만 최원준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는 삼자 범퇴. 김태군과 서건창을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어 삼성이 6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것. 네일이 흔들렸다.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장현식에게 넘겼다. 장현식마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한 KIA. 그런데 다음 타자 김영웅을 상대로 초구 볼이 나온 뒤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계속해서 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결국 서스펜디드(일시 중단) 게임이 선언됐다.
결과적으로 원태인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원태인은 5회까지 총 66개의 공만 뿌리면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있었다. 만약 비가 내리지 않고 계속 경기가 진행됐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안은 상태에서 6회와 7회는 물론, 완투와 완봉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강제로 자신의 투구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멈춰선 경기는 22일 2차전이 열리기에 앞서 오후 4시에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원태인이 마운드에 그대로 다시 오르는 건 어려워 보인다. 이미 66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사령탑인 박진만 삼성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이후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선발을 쓰고 중간에 끊긴 게 아주 아쉽다"며 장탄식했다. 삼성 팬들도 마찬가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 감독은 원태인에 대해 "충분히 쉬었으니까, 100~11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얄궂은 날씨로 인해 삼성 팬들과 사령탑의 소망은 물거품이 됐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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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3회말 2사 2루에서 KIA 소크라테스를 내야 플라이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원태인은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5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가며 KIA 타선을 잘 상대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으며,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로 위용을 떨쳤다. 총 159⅔이닝 동안 150피안타(17피홈런) 42볼넷 119탈삼진 68실점(65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 피안타율 0.245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3차례 해냈다. 올해 KIA전에서도 2경기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12이닝 11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 3자책)로 나쁘지 않았다.
원태인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잘 던졌다. 15일 LG 트윈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5일 휴식을 취한 뒤 이날 팀의 1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밟아보는 한국시리즈 마운드였다.
이날 원태인의 페이스는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기습번트를 침착하게 직접 잡아 아웃으로 처리한 뒤 소크라테스를 좌익수 파울플라이 아웃, 김도영을 3루 땅볼로 각각 솎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형우를 2루수 뜬공,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선빈에게 좌측 담장 위 철망을 직접 때리는 3루타를 허용했으나, 최원준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원태인의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그러나 박찬호를 루킹 삼진 처리한 원태인. 이어 소크라테스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3루 진루를 허용했으나, 끝내 소크라테스를 2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4회말 2사 1,2루애서 KIA 최원준이 날린 타구를 처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왼쪽)이 4회말 2사 1,2루에서 KIA 최원준이 날린 타구를 처리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어 삼성이 6회초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트린 것. 네일이 흔들렸다.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장현식에게 넘겼다. 장현식마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한 KIA. 그런데 다음 타자 김영웅을 상대로 초구 볼이 나온 뒤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계속해서 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결국 서스펜디드(일시 중단) 게임이 선언됐다.
결과적으로 원태인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원태인은 5회까지 총 66개의 공만 뿌리면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있었다. 만약 비가 내리지 않고 계속 경기가 진행됐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안은 상태에서 6회와 7회는 물론, 완투와 완봉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강제로 자신의 투구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멈춰선 경기는 22일 2차전이 열리기에 앞서 오후 4시에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원태인이 마운드에 그대로 다시 오르는 건 어려워 보인다. 이미 66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사령탑인 박진만 삼성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이후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선발을 쓰고 중간에 끊긴 게 아주 아쉽다"며 장탄식했다. 삼성 팬들도 마찬가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 감독은 원태인에 대해 "충분히 쉬었으니까, 100~11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얄궂은 날씨로 인해 삼성 팬들과 사령탑의 소망은 물거품이 됐다.
21일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의 포효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21일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의 역투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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