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손찬익 기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즐기겠다”.
오는 12월 2일 상무 입대를 앞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이 데뷔 첫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현준은 “특별히 긴장되는 건 없다.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박해민이 FA 자격을 얻고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얻게 된 김현준은 2022년 118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5리(363타수 100안타) 22타점 57득점 6도루를 거뒀다.
1군 풀타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현준은 지난해 109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433타수 119안타) 3홈런 46타점 62득점 5도루로 최다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등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올 시즌 성적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김현준은 7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4리(183타수 41안타) 11타점 23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올 가을 무대에서 김현준의 역할은 선발 출장보다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것이다. 왼쪽 무릎 부상 여파로 대타로만 출장이 가능한 ‘캡틴’ 구자욱 대신 대수비 및 대주자 역할을 맡게 될 전망.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그는 경산 볼파크에서 잔류군 선수들과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거라 상상도 못 했던 김현준은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제게 좋은 기회가 왔다. 특별히 긴장되는 건 없다.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담담한 반응이었다. 김현준은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즐기겠다”고 밝혔다.
김현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을 가장 기뻐한 선수는 굴비즈의 ‘맏형’ 김지찬이었다.
그는 “코치님과 형들 모두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특히 (김)지찬이 형이 가장 반겨줬다. 지찬이 형이 ‘(정규 시즌과) 특별히 다를 게 없다’고 말했지만 (지찬이 형이) 많이 긴장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3년 전보다 팀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어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준은 또 “한국시리즈 그러면 추운 날씨가 먼저 떠오르는데 야구하기 딱 좋은 날씨”라고 덧붙였다. 선발 출장보다 대수비 또는 대주자 역할을 맡게 될 김현준은 “(벤치에서) 작전이 나오면 잘 수행하고 사고만 안 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