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출전 제로→오타니 제치고 시리즈 MVP' 빅리거 대반전, 한국인 어머니도 감격
입력 : 2024.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토미 현수 에드먼(왼쪽)이 지난 21일 끝난 2024 메이저리그 NLCS 6차전에서 시리즈 MVP 트로피를 들고 어머니 곽경아씨의 뽀뽀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미 현수 에드먼(왼쪽)이 지난 21일 끝난 2024 메이저리그 NLCS 6차전에서 시리즈 MVP 트로피를 들고 어머니 곽경아씨의 뽀뽀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미 현수 에드먼.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토미 현수 에드먼.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한국계 빅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29·LA 다저스)이 만든 반전 시나리오에 다저스 팬으로 자란 그의 한국인 어머니도 감격했다.

LA 다저스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2020년 우승 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상대는 뉴욕 양키스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이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두 팀은 11차례 격돌해 양키스가 8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저스는 8번째, 양키스는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각각 도전한다. 다저스는 오는 26일 오전 9시 8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에 임한다. 선발 투수로 다저스는 1차전 잭 플래허티, 2차전 야마모토 요시노부, 양키스는 에이스 1차전 출격을 예고했다.

다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끈 일등 공신은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가 아닌 한국계 메이저리거 에드먼이었다. 에드먼은 이번 NLCS에서 6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으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마지막 경기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도 4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1타점은 다저스 구단 포스트시즌 한 시리즈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에 따르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6차전에는 에드먼의 부모님과 아내 크리스틴 그리고 한 살 된 아들 엘리가 찾았다. 에드먼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한국계 미국인 선수로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졌다. 그는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씨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던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토미 현수 에드먼. /AFPBBNews=뉴스1
토미 현수 에드먼. /AFPBBNews=뉴스1

에드먼에 따르면 모친 곽경아씨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 어린 시절부터 다저스 팬으로 자랐다. 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다저스로 이적해 응원팀을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놨으니 성공한 팬인 셈. 에드먼이 시리즈 MVP를 수상한 뒤 볼 뽀뽀를 하는 모습으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에드먼의 아버지 존은 그들 부부의 벅찬 심정을 현지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존 에드먼은 "확실히 눈물이 났다. 에드먼은 올 시즌 부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좌절감도 꽤 느꼈을 텐데 이렇게 된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 16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2024시즌을 시작했다.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고 7월까지 정규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재활 중인 그를 눈여겨보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낀 삼각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다저스에 와서도 에드먼은 8월 11경기 타율 0.275, OPS 0.636으로 활약이 저조했다. 9월에도 26경기 타율 0.222, 6홈런 17타점으로 일발장타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기대치는 백업 내야수였다.

그랬던 그가 메츠를 만나자 펄펄 날기 시작했다. NLCS 1,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더니 4차전에는 4번 타자로 기용되기에 이르렀다. 시리즈 MVP를 차지한 에드먼을 향한 찬사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오타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에드먼은 의심할 여지 없는 MVP"라며 "이번 시리즈에서만 잘한 게 아니다. 그는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지만, 숫자로 기록되지 않는 것을 포함해 정말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극찬했다.

부상에 시달리던 백업의 반전 시나리오에 주목한 건 마찬가지다. 스포츠키다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에드먼이 다저스에서 NLCS MVP를 수상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는 양키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계속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또 다른 MVP 타이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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