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최초로 하루에 2승을 노린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둔 기세로 2차전에 ‘대투수’ 양현종(36)을 선발로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1차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삼성 라이온즈에선 우완 영건 황동재(23)로 반격을 꾀한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5-1로 역전승했다. 포스트시즌 초유의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는데 결과적으로 KIA에는 행운의 비가 됐다.
지난 21일 시작된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 타석에서 초구 볼 이후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22일로 순연됐지만 이날도 그라운드 사정과 비 예보로 하루 더 미뤄졌다. 23일 오후 4시에 재개된 1차전에서 KIA는 6회초 무사 1,2루에 전상현이 등판해 실점 없이 막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7회말 2사 후 4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선빈의 볼넷과 최원준의 우전 안타,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서건창이 1루 내야 뜬공 아웃됐지만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냈다. 이때 삼성 투수 임창민의 5구째 포크볼이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 김선빈에 홈에 들어왔다. 1-1 동점.
계속된 2사 1,3루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석에서 임창민의 초구가 또 폭투가 됐다. 이번에는 초구 직구가 또 좌타자 기준 몸쪽 낮게 빠졌다.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에 들어오며 2-1 KIA 역전. 지난 1992년 KS 1차전 8회 롯데 박동희에 이어 KS 역사상 두 번째 연속 폭투로 KIA가 역전했다.
여세를 몰아 소크라테스의 우전 적시타, 김도영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4-1로 스코어를 벌린 KIA는 8회말에도 2사 후 최원준의 우전 안타와 김태군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최원준과 김태군이 나란히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정리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꾼 전상현이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어 나온 곽도규가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KS 데뷔전에서 구원승을 올렸다.
KIA는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대로 좌완 양현종을 내세운다. 양현종은 5번의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8경기에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61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8이닝 동안 탈삼진 24개를 기록했다. KS에선 2017년 2경기 1승1세이브를 거두며 10이닝 무실점 행진으로 MVP를 받았다. 특히 2차전 선발로 나서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이범호 KIA 감독은 23일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2차전 선발이 양현종임을 재확인하며 “2017년 KS처럼 던져주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다. 그 정도까진 힘들 것 같지만 5~6이닝 정도만 잘 버텨주면 우리 팀한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삼성에선 5년 차 우완 유망주 황동재가 선발로 나선다. 좌완 이승현도 선발 후보였지만 1차전에서 6회말 구원으로 나서 1이닝 1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26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남은 선발 카드인 황동재가 2차전 시작을 맡는다. 황동재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 17일 LG와의 플레이오프(PO) 3차전 선발로 나서 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KIA는 삼성 우완 황동재를 맞아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이우성(1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1루수 자리가 서건창에서 이우성으로 바뀌었다. 1차전에서 서건창은 2타수 무안타에 수비 실책 1개로 부진했다. 최원준의 타순이 7번에서 9번으로 조정됐다. 나머지 타순은 동일하다.
삼성은 좌완 양현종을 상대로 김지찬(중견수) 김헌곤(좌익수) 르윈 디아즈(1루수)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수) 박병호(지명타자) 류지혁(2루수) 이재현(유격수) 김현준(우익수) 순으로 짰다. 윤정빈이 빠지고 김현준이 KS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현준이 9번에 들어갔고, 류지혁이 9번에서 7번으로 타순이 올라갔다.
한편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이 오후 5시28분 종료되면서 2차전은 오후 6시30분 정상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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