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보통의 가족'에서 열연한 배우 장동건이 작품 촬영 중 실제 아들 생각에 눈물을 흘린 비화를 밝혔다.
24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이석훈의 브런치카페(약칭 브카)'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의 허진호 감독과 배우 장동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브카' DJ 이석훈의 진행에 맞춰 청취자들에게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에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동료 배우 고소영과 결혼한 장동건은 슬하에 1남 1녀를 낳은 바. 이에 부모의 마음으로 영화에 이입했다. 그는 "작품을 찍으면 후유증 같은 게 정서적으로 뇌에는 남아있다고 하더라. 이번 작품은 후유증보다는 연기를 하면서 자식이 사고친 아빠 역할이라 제가 비슷한 또래 아이도 있어서 연기하면서 계속 상상을 했다. 상상하기 싫은 상황을 떠올리며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이번 영화 하면서 우는 장면이 두 번 정도 있었다. 그 중 첫 번째 장면이 사실 대본상에 눈물을 흘리는 건 아니었다. 아들과 이야기하면서 한강 고수부지에서 찍는 씬인데 테이크를 여러번 갔다. 그런데 갈 때마다 눈물이 나더라. 실제 아들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우는 연기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그렇게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가수 김광진의 '유치원에 간 사나이'를 듣다가 눈물이 났다고 고백하기도 한 장동건은 "희안한 경험이었다. 운전하고 날씨 좋은 날 가다가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데 귀에 쏙 들어왔다. 노래 가사가 아빠 이야기였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기에 장동건은 '보통의 가족'에 대해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나지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작품이 끝난 후 시작된다. 이 영화가 딱 그렇다. 입장에 따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에 좋은 책을 한 권 읽은 것 같은, 정서적인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해주는 작품이라 자신있게 추천하는 영화"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허진호 감독 역시 "저희 작품에 시호 역으로 나오는 김정철 배우가 영화를 찍을 때 실제 중3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전교 1등을 했다고 하더라"라며 "무대인사를 다닐 때마다 엄마 역할로 호흡한 김희애 배우가 '제 아들인데 이번에 전교 1등 했다'라고 실제 아들 자랑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그는 "저도 중3 아들이 있는데 '이 아들이 사고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을 하면서 봤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볼 때는 '우리 엄마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을 하면서 또 달라지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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